경전반 5기 원우회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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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반 5기 원우회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9.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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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
이봉근(태고종 경전반 5기 원우회 총무)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회원들의 호응에 의해 정해진 9월 광주순례가 가까워
올수록 설레는 마음은 더욱 커졌다. 
지난 9월 4∼5일 1박 2일 동안 한국불교태고종 경전반 5기 원우회 강종수 회장을 비롯해 회원 10명은 제주 공항에서 광주행 비행기에 올라 유서 깊은 사찰인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불갑사, 용천사 등 성지순례 여정의 길을 떠났다.
40분 만에 광주에 도착한 후 예약된 렌트 차량으로 2시간을 달려가서 제일먼저 간 곳 전남 무안에 있는 회산백련지에 도착했다. 제일먼저 눈에 확 띄는 것은 온통 나무마다 자비연꽃등이 만개해 있다는 것이었다. 너무 화사하고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연꽃등 향연을 만끽하면서 사진도 열심히 찍어대다 보니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안함과 안락함 속으로 빠져들며 맑고 밝아지는 체험을 하게 됐다. 
면적 10만평 규모의 회산백련지는 기네스북에 오른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이며 연꽃 말고도 자연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있어서 각종 수목과 수생식물, 야생화도 
볼 수 있고 연꽃 길 보트 탐사와 다도 체험 등 각종 체험관이 있었다. 
연꽃은 꽃 속에 이미 열매가 들어있어서 다른 꽃들과 다르게 꽃과 열매가 같이 맺히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연꽃은 부처의 깨달음과 극락정토를 상징하면서 불교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다.
점심 공양 후 다음 일정인 영광 칠산 타워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바다에 펼쳐진 거대한 갯벌이 물위를 드러내 인상적이었다. 전망대에는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유리가 투명하지 않아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강인숙 부회장님이 바다를 보면서 눈부신 햇살에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보시해주셔서 더위를 날려 버렸다.
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한 펼쳐진 칠산 앞바다와 주변 육지가 한 눈에 들어와 절로 탄성이 나오고 눈앞에 보이는 건설현장은 영광군과 무안군을 연결할 칠산대교이다.
다음 목적지인 영광군 염산면 염전으로 향했다. 영광의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중의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갯벌이다. 천일염은 품질의 우수성만큼이나 염전 풍경도 아름다웠다. 영광굴비도 유명하지만 영광천일염도 유명하다고 하여 염전이 많은 지역 영광 염산면 염전을 방문하여 이리 저리 구경했는데 일손이 없어서인지 폐염전이 많았고 지금은 신재생에너지인 폐염전에는 태양광발전소를,  바다 위에는 풍력발전소를 짓는 복합발전소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목적지인 영광 백수해안도로 달려갔다. 해안절벽 사이로 솟아 있는 멋진 바위들과 여기저기 자리한 암초들이 다이나믹한 풍경의 해안도로로 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아름다운 광경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계속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튿날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면에 있는 백제 불교 최초도래지로 발길을 옮겼다. 백제불교의 전래는 전해진 경로와 최초도래지가 불확실하였으나 인도의 명승 마라난타 존자가 영광의 법성포로 들어와 불법을 전하고 불갑사를 개창하여 백제 불교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법성면에 있는 백제 불교 최초도래지에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도 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드린 후 다음 일정인 원불교 성지로 향했다. 원불교는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영촌마을에서 태어난 소태산 박중빈이 창시한 종교로 세계에 500여 개의 교당과 100만 신도가 있다고 한다.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9명의 제자들과 함께 원불교를 창립하였으며 성지 순례차 전국의 많은 교도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여서 불갑사를 참배했다. 전국 최대의 상사화 군락지로 유명한 영광 불갑사는 상사화 축제를 앞두고 한창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불갑사에 오르는 길 좌우로 샛노랗게 물들인 진노랑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서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니 우리들 마음도 노랗게 물들여가며 고찰의 품격에 예의를 갖추고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하면서 사색을 즐기기에 좋았다. 
불갑사는 전남 영광군 모악산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 존자가 침류왕 1년에 법성포를 통해 이곳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하고 제불사라 하고 훗날 불갑사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오래된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노송들이 사찰 풍경에 멋스러움을 더해 주면서 배려심이 넉넉한 자비의 향기를 내뿜고 있는 듯하였다. 
다음은 마지막 일정으로 함평 용천사를 참배했다. 용천사는 천년이나 되는 고찰이며 사찰 주변에는 30여만 평에 달하는 한국 최대의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며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2000년부터 매년 10월에는 꽃무릇 축제를 연다고 한다.


일주문 밖에 스님들의 경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였고 우리들의 마음도 더 깨끗이 비워 내는 노력을 하면서 늦여름 시원한 계곡 물소리 만큼 청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용천사는 대웅전 아래에 있는 용천이라는 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샘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으며 문화재로는 용천사 석등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변 풍광이 너무 아름답고 영광 불교성지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을 끝으로 1박2일 공식여정은 무탈하게 좋은 결실을 맺을 수가 있었다. 서로 위하고 배려하는 원우회 회원들의 웃는 모습은 마음속 깊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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