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행의 추석명절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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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09.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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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3〉

올 여름은 사슴의 뿔도 녹인다는 염천, 무더위 수은주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밀어 올렸다. 그래도 시원함을 안고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은 가을이다.
추석명절! 
이번 추석은 어떤 모습일까. 출발은 대이동부터 시작된다.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잔뜩 들고 찾아가는 고향길, 단숨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흥분되어 있지만, 그 흥분의 뒷길에는 쓸쓸히 가슴만 어루만지는 이웃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을 불심이 끌어안으면 어떨까. 명절이 되어도 경제적인 이유나 다른 사정으로 부모님을 찾아가거나 가족을 만나보지 못하는 등 차례를 지내고 싶어도 가족이 없어서 못 지내는,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이들에겐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
평소 기침이 잦은 홀로 사는 노인 집에서 기침 소리가 끊긴다. 늦은 아침인데도 인기척이 없다. 이상이 생긴 징후다. ... 몇 개월 만에 발견되었다 는 안타까운 소식이 심심찮게 보도 된 기사가 떠오른다. 날로 홀로 사시는 노인들의 절대적 수가 증가하고 있는현실이다.
그들을 끌어안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흔히 말 하듯이 수저 한 개 더 얹으면 되는 일이다. 사찰이나 불자들이 그들과 더불어 차례를 지내주는 것이다. 일부 사찰에서는 이 같은 나눔의 아름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닐 것이고, 굳이 많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불교식 차례를 지낸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차례의 순서를 보면, 부처님을 모시는 미타거불을 시작으로 부처님께 차를 올리는 다게다. 조상의 영가를 모시는 청혼,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잠시 쉬면서 조상님을 추모하는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양이 이어진다. 조상님과 다른 영가에게 모두 공양되도록 하는 진언의 보공양 진언 봉독을 하고, 마무리하는 진언인 보회향 진언 봉독과 원을 세우는 조상님에 대한 추모의 생각을 키우는 의식인 발원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포교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전통적 정서에도 부합되는 일이라고 보아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맛있는 것도 듬뿍, 사랑도 가득, 기쁨이 넘치는 가운데 자비로움이 함께하는 즐거운 추석명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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