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음계발 위해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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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마음계발 위해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0.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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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즈음해서부터 우리나라에 통일의 기운이 역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으로 가서 열렬히 환영을 받았고 우리민족이 대대로 영산으로 여기고 있는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함께 김정은 위원장과 기념촬영도 하니 이번 추석인사는 다들 그것으로 대신하는 분위기다. 
경기가 악화되고 삶이 녹록하지 않다고 걱정하는 가운데도 이러한 정치적 화해 분위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듯이 보인다. 당장 눈앞에 어떤 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냉전을 걷어내고 서로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정신적인 위로가 됨이 확실하다. 이는 오랜 시간 우리 안에 눌러 붙어있던 어두운 고통의 마음을 걷어냄으로써 생긴 변화라 할 수 있다. 
고통의 마음을 걷어냄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우리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마음을 잘 챙길 때 일어나는 변화는 가히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어둡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지낼 때와는 달리 올바른 마음챙김으로 나아갈 때는 바깥세계는 그 전과는 판이하고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챙김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평소에 마음을 닦는 수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어느 날 문득 그러한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기려는 마음닦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을은 마음수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으면서 우리의 마음을 사색하게 하는 분위기로 이끌 수 있다. 지난해 문화재사찰을 중심으로 한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지혜의 길을 끝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이 완성에 이르렀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통해 마음계발에 나서고 있다. 
제주의 산과 들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 안에서 아늑하게 자리한 절과 절을 이어주는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을 걸으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챙겨봄은 어떨까. 길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이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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