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바로 다음날인 지난 9월25일에 장모님 사십구재를 맞았다. 재적사찰인 선림사에서 스님들과 가족, 그리고 인연있는 지인들이 함께 모여 법회를 보며 장모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장모님은 평생 불자로 살아오셨다. 천왕사에서 비룡스님을 모시고 열심히 절에 다니셨다. 그 덕분인지 후손들 모두가 불자의 길을 자연스럽게 따르게 되었다. 한평생 부처님을 받들고 스님들과 절을 위해 애를 쓰신 그 공덕이 있었는지 장모님은 곱게 이번 생을 마감하셨다. 아! 선업의 공덕이 진짜로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돌아가실 때 모습도 그렇고 이렇게 49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법회가 열리게 됨 역시 그렇다.
선림사 주지 진학 스님은 법문을 통해 장모님의 삶을 다시 한 번 짚어주셨다. 스님은 자식들은 부모를 통해 부처님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를 예로 들면서 부처님은 우리들의 부모님 모습으로 오셨다고 했다.
우리 장모님 역시 그렇다. 아들없이 딸들을 키우면서 사위를 아들 같이 여기며 늘 아끼고 사랑해 주셨다. 장모님으로 인해 후손들이 모두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생겼고, 나 역시 불교대학을 다니게 되었고 제주불교신문 객원기자로도 활동하면서 이제는 자랑스런 불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장모님 사십구재를 지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을 나올 때는 부모님이 우리를 기쁘게 받아주셨듯이 부모님이 이 세상을 떠날 땐 우리들이 정성스럽게 극락으로 보내는 것이 부처님을 따르는 불자들의 도리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장모님! 항상 고맙습니다. 장모님! 꼭 극락왕생하셔서 아미타부처님 친견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강윤방 (선림사 신도.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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