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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스스로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겐 너그러운 삶을 사신 무진장 큰스님을 추모하면서

우리 시대의 부루나존자셨던 무진장 큰스님 열반 5주기를 맞았다. 
스님은 제주출신으로 평생 청빈한 수행을 통해 불자들에게 많은 감화를 주었다. 무진장 스님은 무재칠시를 실천하며 겨울에도 내복이 없이 평생 한 벌의 가사로 무소유한 삶을 사셨다고 한다. 그리고 자비를 들여 일본에 유학을 다녀오신 후에는 파고다 공원에 나가 대중들을 위해 불교포교활동에 전념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무진장 스님의 맏상좌로 스님의 뜻을 받들고 수행과 불교포교에 힘쓰고 있는 반야사 수상 스님이 5주기를 다례재를 올리고 불자들을 위해 법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법자리에는 중앙승가대 대학원장을 지낸 종석 스님이 법상에 올라 무진장 스님의 청빈하고 엄격하게 살아오신 뜻을 더욱 새기면서 우리 불자들의 삶을 어떻게 하면 부처님과 같은 마음으로 돌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님은 무엇보다 마음이 중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은 언제나 부처와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구의 삼업을 잘 닦아나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 스스로를 체념하듯이 너무 너그럽게 봐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불교의 신혜행증에서 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행으로써 부처인지 중생인지를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종석 스님은 이 행에 철저하신 스님이 바로 무진장 스님이란 것을 강조하셨다. 무진장 스님은 평생 주지를 사시지 않으면서도 상좌들에겐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내셔서 학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뒷받침을 해주셨다고 한다. 
스스로에겐 단호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겐 자비로울 수 있는 마음,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고 무진장 큰 스님이 불자들을 위해 남긴 가르침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면 수많은 갈등이 야기되기 마련이지만 나 아닌 상대를 중심으로 배려하고 나눌 때 세상이 더욱 따뜻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법석자리였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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