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에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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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에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기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8.10.1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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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4일 구암굴사에서 관음사까지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거리면서 사람들을 들로 산으로 불러내고 있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 빛나는 가을의 한 나절을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을 걸으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어떨까. 
제주불교신문이 오는 11월4일 제주불자들과 도민 그리고 관광객이 함께걷는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기를 마련했다.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가운데 제일 처음 개장된 길이 지계의 길이다. 관음정사에서 출발해 오라올레길을 지나 월정사와 구암굴사를 거쳐 소산오름을 지나 관음사에서 회향하는 길. 10월의 한나절을 의미있게 장엄했던 그 길을 추억하면서 함께 걷게 된다. 
특히 이번 길에선 지계의 길 가운데 구암굴사에서 출발해 소산오름을 지나고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에서 회향을 맞게 된다. 
여기서 만나게 되는 사찰 구암굴사는 불자들이 정성을 다해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곳으로 알려져 제주불자들의 소박하면서 간절한 기도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위로 난 그리 높지 않으면서 아기자기한 소롯길이 나 있는 소산오름은 가을 냄새를 흠씬  들이마실 수 있는 길로 제주시의 도심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관음사까지 이어지는 그리 가파르지 않는 오르막길, 산록도로를 지나면 관음사의 너른 주차장과 일주문과 만날 수 있다. 관음사는 근대제주불교의 중흥조로 알려진 안봉려관 스님이 세운 제주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서 그 위상이 남다르다. 4‧3때는 좌우익의 격전지로 고통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4‧3다크투어리즘의 붐을 타고 관음사를 중심으로 산적한 4‧3유적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제주불교성지순례길에서는 제주불교의 최근 모습과 함께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다줌으로써 단순한 관광길이 아닌 사색의 길이고 힐링의 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걷기 문의) 064 755 2203     
 

 

가을억새

 

셔터소리, 바람소리에 억새는 광대처럼 흥겹게 춤사위를 선물하네요. / 산굼부리에서 김익수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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