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와 오계 수계는 불교 학습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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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와 오계 수계는 불교 학습의 출발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1.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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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의 기초

“재가 불자들이 알아야 할 계율의 기초”는 대만의 대표적인 율학도량인 의덕사에서 유학 중인 스님께서 보낸 원고로 11월4일 연미마을 천진암 신도들이 수계의식을 앞두고 밴드를 통해 함께 읽고 공감한 내용을 실었다. <편집자주>

 


 계를 받는 공덕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천룡8부가 외호하며
   일체 번뇌를 조복하고
   일체 악업을 소멸하며
   일체의 선근을 장양하고
   일체의 공덕을 성취하고
   일체의 도과를 장엄하고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항상 선취에 태어나며
   생사를 영원히 해탈하며
   구경에는 성불하게 됩니다

 

(4) 삶의 변화를 원하지만 계를 잘 못 지킬까 걱정하는 불자들에게
● 선법(善法)과 계법(戒法)의 차이
수계를 받기 전에는 모든 소연경(所緣境) 즉 법계를 가득 채운 모든 경계가 생사윤회인 혹업고(惑業苦)를 짓는 대상이지만 수계를 받음과 동시에 모든 소연경이 선업을 짓는 대상이 됩니다. 
바로 이 점이 일반적인 선행 혹은 선법과는 다른 중요한 차이입니다. 선행은 자신의 마음상태나 대상에 따라 실천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이가 고양이나 개 등의 애완동물을 좋아하고 아끼는 것과 육식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이 그 예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수계를 하고 나면 십법계에 존재하는 일체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보호하고 아껴야 하는 대상이 되므로 평등심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계법은 모든 중생을 대상으로 평등하게 적용됩니다. 그래서 같은 선행이라도 수계를 받은 이의 선행은 생사해탈과 구경성불의 과보를 가져옵니다.  
● 학계(學戒) 및 지계(持戒)
계를 받은 후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계의 내용에 대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지키는 것인지 범하는 것인지, 범했을 경우 어떻게 참회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학습이 이뤄지면 우리가 받은 청정계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지키려는 노력과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계체에 수순하여 신구의 삼업을 여법하게 사용하는 것이 청정 계행입니다. 
● 수계의 공덕
계를 받는 공덕을 무량하지만 간략히 말하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천룡8부가 외호하며,
   일체 번뇌를 조복하고,
   일체 악업을 소멸하며,
   일체의 선근을 장양하고,
   일체의 공덕을 성취하고,
   일체의 도과(道果)를 장엄하고,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항상 선취(善趣-人道, 天道)에 태어나며,
   생사를 영원히 해탈하며,
   구경에는 성불하게 됩니다.
● 계율의 효용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씨앗, 즉 종자의 형태로 아뢰야식에 저장되었다가 성숙한 후 적정시기에 다시 우리가 체험하는 길흉화복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자업자득적인 인과응보입니다. 이것을 업종자(業種子)라고 합니다. 
또 우리가 가지는 ‘인지적 성향, 가치관, 세계관 자아관’등이 씨앗의 형태로 아뢰야식에 저장되었다가 미래 혹은 내생에도 우리로 하여금 그와 동일한 성향을 가지게 한다는 인과응보입니다. 이것은 주로 우리의 언어적 능력과 관계 되므로 명언종자(名言種子)라고 합니다. 
업종자는 정해진 것이므로 바꾸기 힘들지만 명언종자는 현재의 관점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상입니다. 수계를 통해 계체가 형성되고 학계와 지계의 과정을 통해 계법에 수순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바뀝니다. 
변화의 출발점은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입니다. 명언종자인 언어와 행동이 바뀌면 사고방식이 바뀌고, 뒤를 이어 습관이 바뀌며, 결국에는 한 사람의 성격이 바뀝니다.
따라서 정말로 크게 변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익숙했던 신구의 삼업을 다루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계율의 공능이 빛을 발하는 지점입니다. 
(5) 삼장(三藏: 경, 율, 론)을 배우는 순서에 대하여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다보니 불교 공부를 하는 분들 중 간혹, ‘그럼 다른 거는 제쳐두고 계율부터 먼저 배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불자라고 하더라도 사실상 믿음이나 법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특히 전법을 할 때는 설령 스스로 불자라고 칭하는 분이 있더라도 곧바로 계학부터 강조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굴리신 법륜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것을 참고하여 전법을 하시기 바랍니다. 
① 신통륜(神通輪):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써서 교화시킴으로써 상대방이 견고하게 지켜왔던 견해나 믿음을 불법에 대한 신심으로 대전환시켜 수행으로 곧 바로 입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불을 섬기는 외도였던 우루웰라 깟사빠 삼형제를 제도하신 이야기가 신통륜을 굴리신 예입니다. 독룡이 있는 방에서 하룻밤 머무신 부처님께서 아침에 그 독룡을 발우 속에 넣어 깟사빠에게 보이고, 그래도 깟사빠가 마음으로 항복하지 않고 섶을 꺾어 불을 일으키려고 하였으나 부처님의 법력으로 불이 일어나지 않고 도리어 물이 흘러내리자 그는 신심을 일으켜 부처님께 귀의하고, 뒤를 이어 동생들까지 포함하여 총1000명의 외도들이 함께 출가하였습니다. 
② 설법륜(說法輪) :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사성제, 12연기, 8정도 등의 법을 설법을 통해 교화하는 방식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법에 대한 믿음과 삶에 대한 이해 및 지혜를 계발시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직 불법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은 이들이나 혹은 갓 입문한 초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때는 경장과 논장을 우선적으로 가르칩니다.    
③ 억념륜(憶念輪): 
이것은 이미 불법에 입문하여 믿음이나 교학 및 수행이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계정혜 삼학 수행을 통하여 결국에는 증득의 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때에는 삼장 중 반드시 계학을 먼저 계발하도록 해야 합니다. 계학의 튼튼한 기초 없이는 정학과 혜학이 올바로 성취될 수 없고, 표면상으로 성취되었다 하더라도 쉽사리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능엄경에서 이야기하는 ‘섭심위계(攝心爲戒: 마음을 다잡는 것이 계임), 인계생정(因戒生定: 계를 인하여 선정이 생김), 인정발혜(因定發慧: 선정을 인하여 지혜가 드러남)’의 수행차제가 이것입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진정한 불자는 삼귀의 오계를 받고 나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바로 세 번째를 의미합니다. 부처님께서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구족계를 받고 나면 가장 먼저 5년, 6년 율장부터 익히라고 요구하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로써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천진암의 수계식 신청서에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한 분들로 제한한 것은 참으로 적절한 조치입니다.
둘째, 제가 올려드리는 계율 이야기를 읽고 더욱 신심을 내고 계학 수행의 결심을 하고 실천하시는 분들은 이미 수행의 출발선을 힘차게 떠나오신 분들로써 필경에는 증득의 과를 얻을 수 있는 참불자라는 사실입니다.
 2.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
(1) 삼귀의(三歸依) 오계(五戒)를 받아야 진짜 불자가 되는 이유? 
   (法鼓文化編輯部 《受戒50問》 중) 
어떤 이들은 귀의와 수계가 단지 하나의 외형적인 의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어릴 때부터 관음보살님에게 절을 해왔기 때문에 원래부터 불자라서 귀의와 수계가 필요하지 않다고도 합니다. 설령 매일 매일 아주 열심히 독경, 좌선, 예불을 하더라도 삼보에 귀의하지 않았다면 사실상은 명실상부한 진정한 불자라고는 할 수 없고 그저 자기학습이라고 하겠습니다. 
● 입학등록하고 정식으로 학습하기
사람들은 모두 경전을 독경이나 송경을 할 수 있고, 심지어는 교리를 깊이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학불(學佛), 즉 부처님을 따라 배움이 아니라, 단지 불학(佛學)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학문의 한 영역으로 삼아 파고드는 것일 뿐입니다. 
좌선만 보더라도, 그것이 불교에만 있는 수행방법은 아닙니다. 다른 종교에서도 참선하고 수련을 합니다. 요가를 가르치는 이들조차 명상을 하거나 정좌를 합니다. 그러므로 삼귀의 오계를 받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불자라도 칭할 수는 없습니다. 
성엄스님께서 자주 예를 드셨듯이 「입학등록을 하지 않았으면」그 학교의 정식 학생이라고 부를 수 없고 단지 청강생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동등한 학력을 취득하려면 시험을 봐서 통과해야 합니다. 
● 불자의 신분 확립
관음보살신앙을 보면 이미 종교적 신앙을 넘어서서 불교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일반 민간신앙에서도 관음보살의 영험을 아주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관음보살에게 절을 한다고 그것만으로 자신이 불자라도 여길 수는 없습니다. 
불자의 신분은 전승되어 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삼보에 귀의하여 불자가 되었다고 해도 자녀가 아직 귀의를 하지 않았으면 자녀는 불자라고 볼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귀의하는 스승의 증명 아래서 삼귀의를 수계해야 비로소 진정한 불자가 됩니다. 
삼보에의 귀의와 수계 의식은 불자의 신분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로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고 불교수행 방향의 핵심입니다. 귀의 삼보와 오계 수계는 불교 학습의 출발점이며, 이렇게 불자가 되고 난 후에는 부처님을 믿고, 법을 배우며, 승단을 존중해야 합니다. ‘계(戒)’를 배우고 계를 지키는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자신이 정확하게 성불(成佛)의 도로 위를 걷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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