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맥(脈) 수필‘맥 12집’펴내
1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동인맥 회원들의 공들인 작품이 수필집으로 발간됐다. 한결같이 12년 동안 저벅저벅 걸어온 회원들의 정성스러운 글들이 주옥같다.
“소슬 바람이 불어오는 향기의 인연, 효심 깊은 자식이 이역말리에서 보내온 반가운 편지 한 통을 만난 듯, 보란 듯이 하얀 순결을 드러낸 봄은 석곡이 존재가치를 만나게 해 준다”고 박영희 작가는 ‘무슨 인연으로’ 에서 말하고 있다.
자연의 일정표대로 써 내려간 책 내용을 보면, “진솔한 삶의 얘기를 담아내는 대단한 열정은 폭염도 개의치 않고 굶주린 작가들의 허기를 채운다” 는 이용언 脈 회장은 힘주어 말한다.
맥 수필 12집에는 강서, 강순희, 고공희, 김길웅, 김양택, 박영희, 양재봉, 이용언, 이용익, 이애현, 정복언 작가의 글을 담고 있다.
함께 탱고를…
시인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무엇을 쏟을까에 고민이 깊어진다는 작가의 말이다.
‘마냥 그리워’, ‘죽은 듯 살아있는 것’, ‘나를 위하여’, ‘추웠던 겨울은 잊었다’ 로 구성하고 있는데, 함께 탱고를 … “금강산 화암사/ 계곡 돌다리 난간/ 가을비에 / 귀퉁이 찢어진 거미줄 한 손바닥/진주가 올올이 맺힌 명주실 망사 / 뒤집어쓰고 시집갈까”.(거미줄)에서.
오래전부터 문학도 그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교차 융합의 현상을 보였다. 시와 수필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포리즘의 수필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수필이 낯설다. 낯선 만큼 새롭다. 많은 활자를 쓰지 않아도 삶을 응시하는 절대자와 마주 한 듯 마음속에 잠재된 속울음의 글을 읽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