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음의 마음이 없으면 주동적으로 사음계를 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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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음의 마음이 없으면 주동적으로 사음계를 범하지 않는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1.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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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의 기초

“재가 불자들이 알아야 할 계율의 기초”는 대만의 대표적인 율학도량인 의덕사에서 유학 중인 스님께서 보낸 원고로 11월4일 연미마을 천진암 신도들이 수계의식을 앞두고 밴드를 통해 함께 읽고 공감한 내용을 실었다. <편집자주>

 사음을 하지 않으면 
찬탄 받을 만한 네 가지 이득을 얻는다. 

(1) 육근이 조화롭고, 
(2) 번잡함과 도거가 없고, 
(3)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며, 
(4) 배우자가 어떠한 침해도 받지 않고 안전하다

 

(5) 불사음계(不邪淫戒)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法鼓文化編輯部 受戒50問 중)
● 가정윤리 보호
국가법률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사회도덕상 용인되지 않는 모든 반려관계를 통틀어서 칭하는 말이 사음(邪淫)이다. 
중생의 존재는 모두 음욕으로부터 생겨났다. 범부 중생들에게 음욕을 완전히 끊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재가불자들의 정당한 배우자와의 생활을 금지하지 않으셨다. 
정당한 반려관계는 가정윤리이다. 정상적이지 않은 감정 관계로 인해 치정에 얽힌 살인이나 혼외정사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심신의 건강도 해치게 되며, 가장의 화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법률에 저촉될 가능성도 있다. 인간을 화목하고 안락하게 만들기 위해서 부처님께서는 불사음계를 제정하셨다. 
● 감정관계로 인한 번뇌로움 피하기 
출가자는 불음계(不淫戒)를 준수해야 한다. 재가자는 불사음계(不邪淫戒)를 잘 지켜야 하는데,  반려 외의 다른 사람과 성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계를 범하는 것은 모두 마음에서 비롯된다. 사음의 마음이 없으면 주동적으로 사음계를 범하지 않는다. 곳곳에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불사음계를 지키는 것은 자신의 심신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가정의 윤리를 화목하게 유지하도록 만든다. 더 나아가서 타인이 갖가지 감정적 번뇌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고, 서로 간에 안심하고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에 따르면 사음죄의 인과는 3악도에 떨어진다. 
만약 인간의 몸을 받더라도 2가지 과보를 받으니, 배우자가 정결하지 않고, 뜻에 맞는 권속을 얻지 못한다. 사음도 등급에 따라 상중하품으로 나누는데, 부모형제자매육친과 사음을 하면 상품에 속하고, 그 외의 범위는 모두 중품에 속한다. 배우자라 하더라도 적절하지 않은 장소 적절하지 않은 곳에서 성행위를 하면 하품이다. 마음의 강약에 따라 혹은 참회나 후회 여부에 따라 3품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삼악도 중 한 군데로 가게 된다.
《십선업도경》에 따르면 사음을 하지 않으면 찬탄 받을 만한 네 가지 이득을 얻는다고 했다. (1) 육근이 조화롭고, (2) 번잡함과 도거가 없고, (3)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며, (4) 배우자가 어떠한 침해도 받지 않고 안전하다. 만약 보리를 향해 나아가면 후에 성불할 때 부처님의 32상호 중 한 가지를 얻는다.
(6) 불망어계(不忘語戒)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法鼓文化編輯部 受戒50問 중)
망어란 허황하고 진실되지 않은 말이다. 대(大)망어, 소(小)망어, 방편방어 세 가지로 크게 분류한다. 
소망어는 기어, 양설, 악구 등을 포함하는데, 화려한 말을 늘어놓는 것, 이간질 시키는 말, 악한 욕을 하거나 감정을 자극 시키는 말 등도 다 이 계를 범한다. 
방편망어란 좋은 마음에서 일어난 것으로써 타인에게 이득을 주기 위해서 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 계를 범하지 않는다. 
셋 중 가장 무거운 죄가 대망어죄를 범하는 것이다. 증득하지 못했으면서 자칭 증득하거나 깨달았다고 하고, 범부가 스스로를 성인이라고 칭하는 것 등이다. 이는 타인의 수행에 방해나 장애가 되는 인과를 불러옴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므로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 대망어계를 범하는 조건
(1) 사람을 대상으로 말함 : 사람을 대상으로 대망어를 하는 것이다.
(2) 사람이라는 생각 : 상대방이 사람이며 비인(非人)이나 축생이 아님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3) 속이고자 하는 마음 : 상대방을 속여서 뭔가를 얻고자 하는 뜻이 있는 것이다. 
(4) 대망어를 함 : 자기가 도를 증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증득했다고 말하거나, 천신이나 귀신 등을 보지 못했으면서도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5) 말을 들은 사람이 말뜻을 이해함 : 말한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귀가 들리지 않거나 어리석은 이, 혹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 또는 비인(非人)이나 축생 등을 향해서 대망어를 했다면 중죄를 범하지 않는다.
● 사람을 속이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 것
사람을 속이려는 마음을 지니고 어떤 방법을 이용하던 상관없이 상대방이 속임을 당하면 곧 망어죄가 성립한다. 일반인은 보통 대망어를 하지 않고,  단지 인과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비교적 쉽게 범하는 것이 소망어계이다. 
일반인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관상이나 팔괘 등을 보면서 속이는 말을 하거나 장단점을 이야기하기가 매우 쉬운데,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와서 타인을 번뇌롭게 만든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말을 삼가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고대에는 망어를 퍼뜨리는 범위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속임을 당하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신문 잡지, 전화 등 망어를 퍼뜨리고 확산시킬 수 있는 도구가 다양해서 망어의 역량이 거의 끝없이 커졌다. 한 마디의 거짓말로 여러 사람을 속일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거짓말 하지 말라는 이 계를 강조하면 사회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고, 사람간의 화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에 따르면 망어죄는 삼악도에 떨어지고, 인간 몸을 받더라도 두 가지 과보가 있다. 사람들의 비방이 많고, 사람들로부터 속임을 잘 당한다. 양설의 죄 또한 삼악도에 떨어지고, 인간 몸 받더라도 두 가지 과보가 있다. 폐악권속을 얻고, 권속이 화목하지 않다. 악구의 죄 또한 삼악도에 떨어지고, 인간 몸 받더라도 두 가지 과보가 있다. 하나는 나쁜 말을 자주 듣고, 하는 말마다 항상 쟁송에 휩싸인다. 별뜻없는 말이나 꾸미는 말을 하는 죄(기어죄) 또한 삼악도에 떨어지고, 인간 몸 받더라도 두 가지 과보가 있다. 하는 말마다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고, 하는 말마다 그 뜻이 명료하지 않다. 
『십선업도경(十善業道經)』에 따르면 망어를 하지 않으면 천인들이 찬탄하는 8가지 법을 얻는다. (1) 입이 항상 청결하여 우발라향이 나고, (2) 세간 사람들이 믿고 따르며, (3) 말을 하면 진실한 증명이 되므로 인천이 존경 및 존중하고, (4) 항상 좋은 말로써 중생들에게 안온함을 주고, (5) 승의락(勝意樂)을 얻어 삼업이 청정하고, (6) 하는 말에 과오나 실수가 없으니 마음이 항상 환희롭고, (7) 하는 말이 존귀하니 인천이 받들어 행하고, (8) 지혜가 수승하여 말을 거절할 수가 없다. 나중에 성불할 때에 여래의 진실어를 얻게 된다. 
기어를 하지 않으면 3가지를 결정적으로 성취한다. (1) 지혜 있는 이들이 아끼는 대상이 되고, (2) 지혜로써 여실하게 답변할 수 있게 되며, (3) 인천 가운데 위의와 덕이 수승해진다. 
(7) 불음주계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法鼓文化編輯部 受戒50問 중)
음주계는 불교 계율의 특색으로써, 음주가 비록 나쁜 일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고, 자제력을 잃게 만들어서 사람을 다치게 하는 여러가지 행위들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오계 가운데 앞의 네 가지는 근본적인 性戒에 해당하지만 음주는 遮戒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음주는 다른 계율을 지키고 보호하는 행위를 막고 방해하기 때문이다. 술은 마시다 보면 나중에 자제력을 잃게 만들어서 사람을 욕하고, 죽이고, 강제적 폭력, 탈취 등의 행위를 가능하게 하여 결국 오계를 전부 범하게 만든다. 
● 음주계를 범하는 조건
(1) 술 :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음료
(2) 술이라는 생각 :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음료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앎
(3) 입에 넣음 : 한 방울이라도 입술에 대서도 안된다. 만약 입으로 한 모금이라도 삼키면 하나의 가회죄(可悔罪)를 범한다. 
● 마시고 싶은 생각 절제하기
어떻게 하면 불음주계를 범한 것으로 볼 수 있나? 
사분율에 따르면, 술색깔、술향기、술맛 조건을 갖춘 것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이긴 한데 술색깔은 안나고 술향기와 술맛은 나는 것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미 술맛과 술향기가 난다면 어떤 것이든지 간에 마시지 않도록 해야한다. 아주 아주 조금만 마셔야지 하다가도 사람들은 왕왕 뜻과 다르게 많이 마시고, 나중에는 정신이 혼미해진다. 
계를 받은 공능 가운데 한가지는 하고 싶어하는 은밀한 마음을 억제하거나 피하는데 있고, 지계의 역량을 쌓아서 하고 싶은 그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 은밀한 마음이란 사람이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것으로써, 집착심, 반연심, 계교심 같은 것들이다. 이들은 모두 생사를 일으키는 마음이다. 이 은밀한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면 생사에서 해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약 밥을 먹는 도중에 생각지도 않게 술을 발견했을 경우, 마실 생각은 없으나 기본적으로 음식물을 낭비할 수 없고, 초대해 준 사람과 장소 및 일의 특성 등을 잘 고려하고, 함께 음식을 먹는 친구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 경우에 개연으로 허용할 수 있다. 단, 그렇다해도 마음 속으로는 반드시 정념과 정지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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