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를 받는 것, 부처님의 교육을 실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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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받는 것, 부처님의 교육을 실천하는 것”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2.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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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의 기초(6)

“재가 불자들이 알아야 할 계율의 기초”는 대만의 대표적인 율학도량인 의덕사에서 유학 중인 스님께서 보낸 원고로 11월4일 연미마을 천진암 신도들이 수계의식을 앞두고 밴드를 통해 함께 읽고 공감한 내용을 실었다. <편집자주>

 


술로 인한 10가지 허물
(1)첫째 안색이 나쁘고 
(2)기력이 약해지며 
(3)눈에 보이는 것이 밝지 못하고 
(4)넷째 성난 모습을 드러내고 
(5)생계를 유지하는 가업을 무너뜨리고 (6)질병이 늘어나고 
(7)다툼과 송사를 더하며 
(8)좋은 명성이 없어지고 
(9)지혜가 적어지고 
(10) 목숨이 다하면 삼악도에 떨어진다

 

(7) 불음주계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불음주계를 지키는 중점은 지계의 원칙을 확실히 알고, 최대한 술을 마시지 않는데 있다. 만약 조심을 하지 않아서 자신도 모르게 술을 마시게 되었을 경우에는, 굳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번뇌롭게 만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율문에 “만약 나를 스승으로 여기는 이는 풀이나 나무를 술에 넣어서 입에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리면 안 된다. 술로 인하여 10가지 허물이 생긴다”고 말씀하셨다.
(1) 첫째 안색이 나쁘고, (2) 기력이 약해지며, (3) 눈에 보이는 것이 밝지 못하고, (4) 넷째 성난 모습을 드러내고, (5) 생계를 유지하는 가업을 무너뜨리고, (6) 질병이 늘어나고, (7) 다툼과 송사訟事를 더하며, (8) 좋은 명성이 없어지고, (9) 지혜가 적어지고, (10) 목숨이 다하면 3악도에 떨어진다.
이 10가지 허물을 보면 술의 폐해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데도, 세상의 어리석은 이들은 반대로 말하면서 “힘을 더하고 병을 치료한다”고 하니 또한 잘못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이 술을 마신 후 음행을 하고, 닭을 훔치고, 살인을 하였다. 사람들이 물으니, 모두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로써 4 가지 근본중죄까지 훼손했으니 나머지는 알 수 있다. 진실로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생각을 어지럽히고 방일함의 근본이 되어 수행자에게는 큰 근심이 되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3. 수계의식
(1) 계율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法鼓文化編輯部 受戒50問 중)
부처님께서 입멸 열반하시려고 할 때 아난존자는 대중들을 대표하여 부처님께 여쭙는다. “부처님께서 가시고 나면 저희 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신다. “불제자들은 계율을 받들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계율이 수행을 지도하는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내가 세상에 있는 것과 똑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계가 있으면 곧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것과 같다. 만약 계를 배우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지 않는다는 표시다. 「이계위사(以戒爲師: 계로써 스승을 삼음)」는 모든 불자들이 마땅히 따르고 지켜야 하는 본분이다. 
● 이계위사(以戒爲師)
계를 받고 계에 대해서 배우는 목적은 계를 지키는데 있다. 만약 받고도 배우지 않는다면 이것은 해태와 방일이다. 만약 배우기는 하되 지키지 않는다면 이것은 말로만 음식을 만들거나 혹은 남의 보물을 세는 것과 다름없다. 부처님께서 계를 제정하신 의도는 불자들을 위해서 규칙과 제도를 만들어서 대중들이 청정하고 소욕하며 화합하여 서로 다툼과 과실이 없이 수행하는 생활을 함으로써 해탈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고구정녕 당부하신 ‘계율을 스승으로 삼으라’는 말씀을 잊지 말고, 계율을 잘 준수하여야 불교단체가 계속 존재할 수 있고, 불제자들도 불법의 이익을 계속 얻을 수 있다. 마치 나라의 국가 원수가 사망해도 그 나라의 존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국가는 법에 의하여 다음 계승자를 선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라에 헌법이 존재하면, 사람들이 법에 따라서 실행하고, 국가의 제도나 시스템은 요동 없이 오래도록 세간에 존속한다. 불교 역시 계율이 존재하면 불교와 승단이 반드시 세상에 오래도록 존속하게 된다. 
● 지계는 불교를 지키고 보호하여 흥성하게 한다
단체나 사회 혹은 국가, 심지어 전 세계의 인류조차 반드시 공동의 생활수칙이 있어야 하고 공동으로 준수하는 윤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단체에 속한 개개인이 자신도 안전하고 타인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그런 규칙이 없으면 곧 오합지졸이 된다. 사람들이 저마다 계를 지킨다면 불교는 반드시 흥성한다. 몸으로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마음으로 계율을 받아 지니는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불교인으로서 계율을 잘 지켜 단정한 위의가 드러나면 다른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불교를 가까이 하게 되며,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불자라면 계율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계는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므로 계율을 존중한다는 것은 곧 부처님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로지 계율을 스승으로 삼을 때만이 비로소 자기 스스로 계를 지킬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계를 지키도록 보호할 수 있게 된다. 
(2) 계체(戒體)란 무엇인가?
    (法鼓文化編輯部 受戒50問 중)
계체는 불자가 수계를 한 후 마음속에 생성된 방비지악(防非止惡:그릇된 행위를 미리 방지하고 악을 그치게 함)의 공능이며, 계법을 믿음으로 받아서 잘 지키고 가꾸는 의지이다. 우리의 마음을 잘 잡아매고, 그 안정된 마음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일종의 역량이다. 
● 성문계의 계체와 보살계의 계체
계체에 해당하는 범어를 구역(구마라즙의 번역)에서는「무작(無作)」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계를 받는 즉시 더 이상의 조작을 빌리지 않고도 계체가 자연히 항상 상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역(현장스님의 번역)에서는 「무표(無表)」라고 했는데, 이는 계체가 외형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출가5중(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과 재가2중(우바새,우바이)이 각각 받는 성문계는 별(別)해탈계이므로 계체는 목숨이 다하면 소실된다. 즉 인간의 한 생애와 동일한 기간의 수명을 가지며, 육체가 사망할 때 비로소 계체도 소실된다. 
대승보살계는 정(正)해탈계이므로 계체는 미래제가 다하도록 존재한다. 즉 세세생생 영구히 소실되지 않는다. 
《석선바라밀차제법문(釋禪波羅蜜次第法門)》에 이르기를, 「대승의 가르침에서는 계가 마음으로부터 생긴다고 말하는데 이는 곧 선심(善心)을 계체로 삼는 것이다.」
《지관보행전홍결(止觀輔行傳弘決)》에 이르기를, 「대승은 비록 심성(心性)을 계체로 삼지만, 만약 무작(無作)계체를 발하려면 역시 몸과 입을 의지하는 작(作)계체를 발해야 한다. 그러나 비록 몸과 입을 의지하더라도, 계체는 반드시 마음에 있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승불교는 심성을 계체로 삼는다. 계체는 생각을 증가시킬 수 있듯이 증장할 수 있고, 방비지악에 도달할 수 있으며, 미래생에 선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계비(戒肥)」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계체는 해가 점점 사라지듯이 줄어들어서 결국에는 계가 소실되기도 하는데 이것을 「계리(戒羸)」라고 칭한다.
● 마음을 마음에 전함으로써 진정한 계자(戒子) 되기
수계를 할 때 ‘계체’를 얻는 것이 어째서 그토록 중요한가? 
왜냐하면 계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곧 계를 받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계를 전할 때, 계체의 접수는 반드시 스승과 제자 간에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계체가 부처님으로 부터 직접 받아 전달되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제자에게 전해 주셨기 때문에 일맥으로 계속 서로 전달되어 오다가 현재 수계를 집전하는 계화상(戒和尙)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수계는 반드시 계화상으로부터 계체를 받아야 한다. 계화상의 계체는 당연히 그의 윗대 계화상에게 구해서 얻은 것이다. 
이렇게 스승과 스승이 서로 이어온 것이므로 관건은 심법(心法)의 전승에 있다. 만약 계를 받을 때 일심으로 계화상이 말하는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설사 수계 의식이 아무리 장엄하더라도, 본인은 계체를 얻을 수 없다. 오직 자기의 마음과 계화상의 마음이 서로 계합해서 마음을 마음에 전하고(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이 서로 계합해야(심심상인心心相印) 비로소 감응이 있게 되고 계체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계본을 연구하고 계법을 독송하는 일은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단지 선행일 뿐이며 수승한 과보를 얻을 수가 없다. 반드시 정식으로 계를 받아야 비로소 계체를 얻고 진정한 계자가 될 수 있다. 
(3) 범계를 면하는 방법으로 수계를 안 하는 것은 어떨까?
    (法鼓文化編輯部 受戒50問 중)
어떤 사람들은 계를 범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감히 수계를 못한다. 
오계가 불교신자들의 가장 기본적 계인데도, 어떤 이들은 만에 하나 계를 파하면 지옥에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계를 받지 않지 않으면 범할 것도 없으니 지옥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계를 지키는 것’과 ‘복을 닦는 것’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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