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제주불교 4.3 위원회 조속히 꾸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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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제주불교 4.3 위원회 조속히 꾸려내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2.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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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4‧3세미나가 제주불자들과 세인들의 관심 속에서 잘 마무리됐다. 
이번 제주불교 4‧3세미나를 통해 참석자들은 그동안 제주불교가 4‧3에 대해 너무 침묵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반성과 함께,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제주불교의 4‧3을 어떻게 정리하고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제주불교 4‧3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로 모아졌다. 
4‧3때 제주의 많은 사찰들은 단지 중산간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토벌대에게 큰 피해당했으며 그 와중에서 열여섯 분이나 되는 스님들이 희생을 당해야 했다. 그런데 그동안 그에 대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제주불교의 뼈아픈 현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제주불교가 다시 4‧3 때 그 당시를 증언해주는 채록들이 모으면서 막연했던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비로소 당시의 고통스런 상처를 어떻게 봉합하고 이것을 어떤 식으로 회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은 시작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날 참석한 스님과 불자들은 조속히 제주불교가 4‧3을 함께 고민하고 대표할 위원회를 만들어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벌써 제주불교 안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있어야 했지만 지금이라도 이와 같은 여론이 인다는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피해를 입고도 아무런 진상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던 그간의 세월을 딛고 이제는 이러한 고통의 시간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4‧3의 진상을 좀더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그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스님들의 넋을 위로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잃어버린 제주사찰들을 하나로 잇는 제주불교 4‧3 다크투어를 만들어 좀더 진지한 제주불교의 4‧3기억사업들을 진행해 다음 세대의 역사교육 현장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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