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소도리 - 관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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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소도리 - 관계 속에서
  • 여래심 정인숙
  • 승인 2018.12.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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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심 정인숙 <본지 객원기자, 포교사>

관계는 중요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아쉬워지는 요즈음이다. 가는 세월이 야속하여 좀 천천히 가지 왜 쉬지 않고 가느냐고 푸념마저 해 본다. 이순의 나이가 무색하게 다양한 취미생활로 사회활동을 한다. 더불어 불법 포교도 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또한 한 해 동안 소소하게 많은 인연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겪었던 좋은 일, 궂은 일, 섭섭한 일들도 있다.
늘 불자로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에 의지하고, 정법에 귀의하겠다고 다짐을 해온 터다. 하지만 내 마음과 뜻처럼 쉽지 않다. 곧 서로가 이상이 다르기에 맞추고 살아간다는 게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때론 나로 인하여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곤욕스런 일면도 있다. 좋다고 생각해서 추진한 일이 나쁘게 받아들이면 나쁜 일이 되어 참아내기 어려운 입장에 처할 때도 있다. 어느 때는 선의로 한 말 한마디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잘못 받아들여 큰 불씨가 되기도 하고, 또한 매듭은 엉키면 풀어야 한다고 하지만, 때론 매듭이 더 엉키고 마는 경우도 종종 일어났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근기에 맞게 포교를 하라고 하신다. 근기에 맞지 않으면 같이 가려고 애쓰지 말고, 혼자서 가라고 하신다. 진리의 바른 이치는 알고 있으나 불현듯 상황에 부딪치면 알아차리지 못한다. 간혹 이해하면 별일이 아닌데도 의견의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더불어 견해차의 대립으로 언성이 높아져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결국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가 이해할 수 없는 불편한 관계로 이어지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 차이, 내 뜻이 이러니까 너도 이렇게 해야 한다든지! 내 의견이 이러니까 나와 똑 같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문제였다. 즉 서로 개인마다 업식(業識)이 다르다는 인식의 부재였다.
불자로 부처님의 진리를 제대로 깨닫겠다고 늘 수행을 하고 기도를 한다. 하지만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고, 일방적인 면이 있기도 했다. 때로는 일이 어긋나면 남 탓으로 돌리기도 한 것이다. 
불교는 깨달음에 종교다. 스스로 알아차리고 몸소 수행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종교 인 것이다.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한 것 즉. 상대방의 입장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먼저 생각을 하는 것이 일차적인 깨달음이다.  내 생각이 전체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폭 넓게 인식해야 한다. 또 상대에 대한 배려 심과 넓은 아량이 묻어나는 불보살이 되기로 결심한다. 특히 지난 날 섭섭함과 아쉬움도 기억 속에서 잊기로 한다. 새롭게 불자로 거듭나서 사소한 것은 이해하고 넘어가는 아량, 센스와 폭 넓은 자비심을 기르자. 더불어 근기에 맞게 불법을 홍포하는 것이다. 오늘도 두 손 모아 발원한다. 나와 만나는 모든 인연들이 나로 인하여 아픔과 슬픔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간혹 나의 아집과 아상으로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를 기원도 해본다. 또한 한결같은 진실한 마음으로 탐진치 삼독(貪瞋痴 三毒)으로 탐욕(貪慾)·진에(瞋恚)·우치(愚癡)의 세 가지 번뇌에 물들지 않는 참 불제자가 되겠다고 새해 기해년을 다짐 해본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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