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일기 - 아찬 차 스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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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 - 아찬 차 스님의 말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8.12.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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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심 각<21기 포교사>

최근 아잔 차 스님의 책을 읽었다. 스님께서는 공부라는 것은 명상을 통해 자기자신을 알고 빠르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무술년생인 내가 무술년을 맞이한 게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기울었다. ‘나는 한 해동안 무엇을 하였을까?’ 분명 바쁘고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남는 건 없다. 제행무상이라 했던가. 인간은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동물인 것 같다. ‘욕망’이란, 마시면 고통스러울 것을 알면서도 마셔버리는 물과 같다. 갈증이 심하여 극도에 달하면, 바닷물이라도 마시는 것이 인간의 갈망이다. 
수행자라고 하면 모든 번뇌 속에서도 견뎌내며 인내한다고 했다. 명상을 해서 법을 꿰뚫어보면 잘못된 것은 무엇이든 버리고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 계발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서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불교 명상은 마음을 닦는 것이다. 
바로, 진정한 지혜를 꿰뚫고 집착을 버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작업이 되어 있지 않은 내 자신이 부끄러울 따람이다. 내 자신을 모르면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선 내 자신에 대해 깨달아야 할 일이다. 남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를 살피고, 내 자신에게 친절해야 하겠다. 
‘마음’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고 일어남과 사라짐만이 있다. 그러므로 애닯게 매달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 그토록 중요시하고 목매던 일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기해년 돼지띠를 맞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잔 문 스님(아잔 차 스님의 스승)의 가르침대로 번뇌의 소멸, 고통에서 벗어나기, 감각적 욕망에 대한 금욕, 적은 것에 만족하기, 지위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겸손하기, 평정심 유지하기 등을 목표로 하여, 적게 먹고, 적게 말하고, 적게 자고, 좌선과 걷기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는 일상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아쉬운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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