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의 아침 - 짐은 무겁고 갈 길이 멀다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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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의 아침 - 짐은 무겁고 갈 길이 멀다 하여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1.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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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용 스님<오등선원 주지>

어느새 숱한 일들을 뒤로 하고 기해년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한라의 영산이 겨울의 풍경을 그리고 있는 이즈음 이전의 겨울보다는 따스해 보이지만 왠지 우리들 마음은 더 춥게 느끼는 이유는 왜 일까요?
우리들 앞에 놓여진 여러 상황들… 정치, 경제, 사회 등등의 일들이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야 하지만 멈추지 않아도 될 곳에서 쐐기를 박아, 가려고 하나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들 마음에도 다가오는 새해가 가볍지 않지만 잠시 쉬어갈 뿐, 내일을 위해 또 걸어가야만 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짐이 무겁고 갈 길이 멀다하여도 부처님 가르침과 함께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탐‧진‧치 삼독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바란다면 내 스스로가 어두운 방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갑자기 물밀듯이 고통, 어려움, 수많은 번뇌가 몰려온다 해도 그것은 내가 감당할 만한 일이 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니도록 정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해에도 지금 이 순간 내가 존재해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며,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 전에 또 다시 
“내가 욕심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내가 화냄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내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는 어떠한 삶일지라도 고통을 기쁨으로 전환시키는 수행의 시간과 공간을 갖는다면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자비의 눈으로 바라보리라는 가르침을 새기며,
기해년 새해에도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 이어지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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