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은 단견과 상견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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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은 단견과 상견 없앨 수 있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1.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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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방일 법회 ①

고옥자 포교사<제주시 포교사단 19기>가 지난해 연말 달라이 라마 방일 법회를 다녀왔다. 고옥자 포교사는 3일간 이어진 이 법회에서 들은 달라이 라마 법문을 정리해 본지에 보내왔다. 이번 호부터 지상법문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법문을 하기 위해 들어서는 달라이 라마 존자.

달라이 라마 존자는 1935년 티베트 암도지역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달라이 라마 환생자로 인정되었으며, 1950년 중국의 침략으로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하여 티베트 망명 정부를 수립하였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30년 이상 세계의 과학자들과 차세대의 행복과 평화를 목표로 대화를 진행해 왔다. 
작년 예정되었던 법회가 존자님의 건강 문제로 취소되었던 터라 이번 법회는 더욱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존자님을 뵐 수 있다는 일념으로 모든 일상을 접고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숙소를 정하고, 도쿄타워와 중산사를 방문했다. 증산사는 159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설립한 절로 절 뒤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그의 부하 장수 여섯 명의 묘가 있다. 
우리는 3일간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존자님을 친견하여 법문을 들었다. 첫날 법문은 성반야바라밀다심경석(聖般若波羅密多心經釋)으로 인도말로 ‘아랴 쁘라냐 빠라미타 히다야 뱌캬’이다. 

반야심경은 관세음보살과 사리자가 문답하는 형식으로 초전법륜의 대상은 인간이며, 사성제인 고제(苦諦), 집제(集諦), 멸제(滅諦), 도제(道諦) 중에서 멸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우리 내면의 정관형에 대해서도 공사상(空思想)을 말한다. 가장 미세한 가운데 공성(空性)의 깨달음을 일컫는다. 마음의 공성을 대상으로 수행 물체는 미립자이기 때문에 계속 분해하다보면 본체가 없다. 연기로 발생하기 때문에 공(空)인 것이다. 
존재하기는 하나 의지하여 이름을 짓기 때문에 단견을 없애고 공성(空性)은 상견을 없앨 수 있다. 
보이는 것대로 존재는 하지만 존재방식이 다르고, 보이는 대로 공성(空性)의 의미를 연기로 보면 단견을 끊을 수 있다. 상호 연관되어 존재하기 때문에 중도(中道)가 ‘연기’라고 할 수 있다.
‘자성(自性)이 공(空)하다’라고 한다. 실체는 외경이든 내면이든 존재는 하지만 방식이 서로 상호하여 연기되어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다 별개의 것이 아니라 다 연계되어 있다. 
인식하는 의식이 유․무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독립적인 대상은 하나도 없고,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공성(空性)을 깨달았을 때 자행도에서 가행도로 견도로 이어져 사성제의 도성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반야’라고 하는 것은 듣고(聞) 사유하고(思) 닦음(修)의 세 가지 지혜로써 바르게 여실히 아는 까닭에 ‘지혜’라고 하는 것이다. 
‘바라밀다’(波羅密多)라고 하는 것은 지혜로써 어떠한 법도(실체)를 따라 볼 수 없는 까닭에 상(相)과 양변(兩邊), 생사(生死)를 뛰어 넘는 것이요, 그러므로 ‘바라밀’(波羅密)이라 하는 것이다. 
본론은 반야비라밀에 대하여 일곱 가지 내용을 통해 설명한다. 
인연분(序文)과 입반야(入般若), 공성의 정의(性相), 반야바라밀의 행경(行境)․공덕․결과(若波羅密多果)․주문이다. 인연분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부터이다. 
‘이와 같이(如是)’라는 것은 반야심경의 모든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들었다(我聞)’라고 하는 것은 세존의 바로 곁에서  들은 것이며 ‘길상송’(吉祥頌)의 말씀처럼 직접 귀(耳根)로 들은 것이다. 

아랫줄 가운데가 고옥자 포교사, 뒷줄에 혜민 스님 모습도 보인다.

일시(一時), 세존재왕사성취봉중(世尊在王舍城鷲峯山中), 여대비구중(與大비구中) 천이백오십인구(千二百五十人俱), 병제보살마하살중(幷諸菩薩摩詞薩重), 이공위효(而共圍繞)

‘세존’으로 시작하는 부분은 여기에 설법자는 누구이며, 장소는 어디이고, 대중 권속은 누구누구인가, 모여서 무엇을 행하셨는가. 설법자는 불세존(佛世尊)이며 장소는 왕사성의 영축산이고 대중은 대비구승가와 보살마하살들이다. 모여서 무엇을 하였는가 하면 이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설하였다. 

이시(爾時), 세존즉입심심광명선설정법삼마지(世尊卽入甚深光明宣說正法三摩地)

이제 입반야(入般若)의 내용을 설명한다. 세존께서 그러한 대중권속과 일체중생을 사랑하시어 가피를 내리시기 위해 선정에 드신 것이다. 
여기에 ‘심심명료’(甚深明了)라고 한 것은 이 경으로 제법의 대상과 일체 변을 벗어남을 설하고 아시는 까닭에 ‘심심명로’라고 하는 것이다. ‘삼매에 들어 계신다’는 것은 깊(甚深) 그 차체에 입정하신 것이다.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시(觀自在菩薩行深般若波羅密多時),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성(聖)관자재보살께서… 자성이 공함을 보시었다.”까지는 관자재보살께서 그 대중들과 일체중생을 어여삐 여기시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의 깊은 뜻을 관하여 오온 역시 불가득(不可得)의 본성인 공성과 달리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생각하신 것이다. 
‘오온(五蘊)’이라 하는 것은 먼저 색온(色蘊)은 거품과 같고 수온(受蘊)은 물방울과 같으며, 상온(想蘊)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며, 행온(行蘊)은 파초와 같은 것이고, 식온(識蘊)은 허깨비와 같은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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