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건전한 졸업식, 나의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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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건전한 졸업식, 나의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1.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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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륜 김문석<서귀포룸비니불교산악회장>

1월말에서 2월초에는 그동안 학교생활에서 정들었던 친구와 스승과의 헤어짐에 아쉬움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졸업식이 제주도내 190개(초등교 112개교, 중학교 45개교, 고등학교 30개교, 특수학교 3개교) 학교에서 열린다. 졸업식은 그간 학교에서 배움을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보다 곧 새로운 시작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간 학교생활에서 친구와 선·후배,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졸업을 축하 해주며 정들었던 친구와 스승님과의 헤어짐에 아쉬움과 또 다른 만남을 약속하며 보다 더 나은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시작이 있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이전 기성세대에서의 전통적 의미의 졸업식은 해당 교과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격려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격려하는 자리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졸업식 풍경이 매우 거칠어졌다. 
잘못된 졸업문화 인식으로 졸업을 축하해주고 석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줘야하는 졸업식에서 아직도 일부에서는 학교폭력이나 강압적 뒤풀이 등의 모습으로 인해 변질되어가는 졸업식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속칭 ‘졸업빵(졸업식 뒤풀이)’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교복 찢기, 밀가루와 계란 투척, 알몸 뒤풀이, 교복을 입은 채 강가나 바닷가에서 선배들의 강압에 못 이겨 입수하는 이러한 뒤풀이 문화는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졸업식을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는 상처로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우리경찰에서는 제주도내 학교 졸업식이 건전한 졸업식이 되도록 홍보 및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강압적 뒤풀이 졸업식 예방을 위해 발생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117Chat, 안전Dream(safe182.go.kr) 과 112, 117 등을 통해 피해신고를 접수받고 있고, 학교 측과 경찰에서는 ‘건전한 졸업문화’ 정착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들에 대한 지도 및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건전한 졸업식’이 과연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교사·경찰 사이에 시각차이가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얽매어 있던 학교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잘 풀 수 있는 것이 건전한 졸업식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기성세대들은 스승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함께 미래에 대한 면학의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로 여길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과 기성세대들과의 졸업식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졸업식 갈등’은 해소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무엇보다 졸업생들과 학부모·교사들 간의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 
바람직한 졸업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상호이해가 요구된다. ‘건전한 졸업식’을 내세워 학생들에게 ‘졸업식에서 얌전해질 것’만을 요구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무형의 폭력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울타리에서 해방됐다는 사실을 졸업식 날 이라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졸업식장 주변에 마련해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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