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덕담과 정성담긴 음식준비
식구들과 함께 가까운 절 찾기도
●마음 여는 다정한 덕담 준비
해마다 맞는 설이지만 기해년 설을 가슴 따뜻한 격려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보살들이 있다.
그래서 제주보살은 이번 설엔 즐거운 덕담을 나누는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요새 뭐 햅시니?” 이렇게 투박하게 말을 건네기보다는 좀더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면서 가슴을 열 수 있는 물음들을 던져 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새 영화 말모이 봔?”, “요즘 소확행 하나 알려주면 안 될까?”처럼 좀 다정다감하게, 친근하게.
그래서 제주보살은 세뱃돈을 작은 봉투에 담고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덕담까지 써넣어서 주겠다고 한다.
“사랑하는 우리 딸. 새해를 같이 맞게 돼 정말 기쁘다. 새해에는 좀더 용기를 내서 멋진 일들을 일궈내기를 바랄게. 그리고 새해처럼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줄게.”
꼭 이런 닭살 편지가 아니더라도 다정한 말로 평소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사랑의 말을 꺼내놓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
● 함께 만드는 제주 전통음식
“기해년 설엔 식구가 전부 함께 여행을 떠날 겁니다.”
설날 계획으로 이런 파격적인 계획이 먼저 나올 수 있다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어찌됐건 차례도 지내야 되고 식구들도 맞아야 하는 제주보살의 마음은 좀 다르다.
“올 설은 좀 특별나게 지내고 싶수다.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만 받고 힘들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음부터 우선 즐겁게 갖고 형식보다는 내용을 알차게 채워서 좀 따뜻한 명절이 되었으면 하네요.”
설 준비로 받는 주부 스트레스를 사랑으로 바꾸고 싶다는 제주보살의 마음이다. 그래서 기해년 설에는 음식준비도 예전과는 좀 다르게 해볼 생각이다.
“식구들이 둘러 앉아 건강하게 먹을 수 제주 전통 음식들을 만들어보고 싶수다. 찹쌀가루를 좀 빻아다가 달달한 기름떡도 만들고 제주 메밀가루로 묵도 쑤고 빙떡도 함께 만들 생각이라 마씸.”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 음식들을 식구들과 함께 만드는 재미를 생각하는 제주보살의 마음이 벌써부터 즐겁다.
●부처님께 새해인사 함께 드리기
누구보다 당당한 제주보살이 이제는 설날이 그냥 누군가 대신해서 즐겁게 만들어 주는 수동적인 명절이 아니라 스스로 주도적으로 가꾸는 명절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제주보살은 이번 새해엔 꼭 설 차례를 지내고 나서 설거지를 잠시 접어두더라도 식구들과 함께 가까운 절에 가서 부처님과 스님들에게도 꼭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