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약초꾼 이야기 - 원망스런 사람이 있을 때
상태바
제주 약초꾼 이야기 - 원망스런 사람이 있을 때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2.13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청미래

요즘에 미운 사람이 생겼다. 그렇게 심하게 미운 사람이 아닌데도 자꾸 생각이 나 스트레스가 조금씩 올라온다. 세상사 중에서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은 정말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처음엔 여러 가지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아! 또 생각하고 있구나. 잊어버려야지. 좋은 경험이었어. 나에겐 필요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이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거야. 다 긍정적인 이유가 있겠지.’하면서 흘려보내기를 여러 번 하였으나 문득 보면 어느 새 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다. 생각은 하면 할수록 관성이 있어 자꾸자꾸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만 가서 하루 24시간 중 대부분을 이 생각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 한 가지 방법을 찾아내었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먼저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반복하여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운 감정 때문에 잘 안 되지만 억지로라도 계속해서 하다보면 미운 감정은 사라지고 긍정적인 감정이 자리 잡게 된다. 우리는 잘 잘못이라는 시시비비에 빠져 원망과 미움을 갖게 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방법은 먼저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며 처음에 억지로라도 하다 보면 정말로 그렇게 되고 나중에는 원망하는 말이 입에서 나오더라도 그 말에 힘이 실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도 용서하고 사랑하게 되는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다. 며칠 전에 그 사람에게 밥 한 끼 사 주려고 전화를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