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선으로 지극한 관세음보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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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선으로 지극한 관세음보살 기도”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19.02.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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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신문 30주년 특별기획“제주 절오백” ② 대한불교천태종 제주지부 문강사
원당봉에 자리한 문강사

 

부처님의 발길 따라 걷노라면,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이 함께 마음에 자리한다.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귓전에 들릴 듯 말 듯 이른 아침, 불심은 야트막한 고개를 숙여 노승의 걸음으로 문강사에 이른다. 
본사는 창사 3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제주 절오백” 을 취재, 보도한다.
오늘 그 두 번째 순서로 제주시 삼양동 원당봉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천태종 제주지부 문강사를 찾았다.
크고 작은 오름 봉우리가 삼첩칠봉(三疊七峰)으로 이루어진
화산체로 분화구는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을 닮고 있다.
그 자리에 문강사가 자리하고 있다. 원당봉은 삼양1동에 위치하고 있는 측화산으로 원나라 기황후가 왕자를 얻기 위해 삼첩칠봉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절을 세우고 빌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전하고 있다.  

문강사 대웅보전


문강사의 사찰 연혁을 살펴보면, 문강사의 태동은 지금의 사찰지가 아니었다. 제주시 동문시장내에서 쌀집을 운영하던 보살의 초가집을 빌려 이재순 불자를 포함한 12명의 불자가 기도 정진한 것이 시초였다고 기록이 전하고 있다. 
1972년 7월 대한불교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서 상월원각대조사님을 친견하고 3일 기도, 1975년 12월 기도실을 문강사로 사찰명을 받았으며, 1976년 1월 이상복 스님을 초대 주시로 모셔졌다.
김운용 거사가 지금의 사찰지 천오백 평을 1973년에 봉납해 같은 해 10월 대법당 불사를 이뤘다.  여느 절마다 고유함과 색깔이 다르게 수놓고 있다. 
이곳을 찾은 외래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치가 좋고 아름다운 곳이면서 바다를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강사 관음전 관세음보살


문강사는 대한불교천태종 제주지부로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는 도량이다. 사찰 관음전에 들어서니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시는 불자들의 음성공양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불교와 인연이 없는 이들도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날 때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며 명호를 부르는 것이 보편적인 신앙이 돼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성 싶다. 관세음보살 기도도량이면서 수행의 도량이다. 
절 앞마당은 거북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3백여 평 남짓한 연못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7,8월 여름밤에는 연꽃이 어둠을 환히 밝히며 마음의 등불을 켠다. 

문강사 주지 석용 스님


불심의 소중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애국불교, 대중불교, 생활불교는 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며,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이심전심이 일심동체를 이루는 것이며, 이 일심동체는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주지 석용 스님의 부드럽고 평온함 마음을 적시는 말씀이시다. 아무리 좋은 법문이라도 불심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되는 것처럼 생활불교에서 실천으로 소중한 가치를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 절의 이모 저모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관음전에서 입춘기도를 마치고 나온 신도회 김완호 고문으로부터 문강사 신도들의 활동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문강사 신도회 김완호 고문


“복 받기를 원한다면, 작복불심으로 스스로 복을 많이 지어야 합니다.” 
김완호 고문은 능동적으로 실천하는 불심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만큼 많은 복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수동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불자들은 주경야선(晝耕夜禪)이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잠을 줄여 기도에 정진한다는 불심으로 스스로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단합되고 화합된 한마음으로 노력해 나간다. 
이 세상에 소중한 가치 중의 하나인 시간, ‘시간은 천금보다 소중하다, 시간을 낭비하면 허무가 웃고, 삶을 잃는다’ 는 마음의 향기로운 경구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불자들은 또한 행사 때가 다가오면 불심으로 만들어가는 등(燈)의 종류도 다양하다. 연등, 용등, 태극등, 코끼리등 ……. 행사가 끝나면 이러한 등을 잘 보관해둘 녹록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입춘불공을 올리는 문강사 불심


문강사는 매달 7일에는 총본산에서 법사스님이 내려와 법회를 열고, 사찰의 재정운영은 신도회에서 맡아서 관리해 나가고 있다.  합창단이 불음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매월 3주째 어린이 법회가 열리며, 하안거와 동안거에는 총본산으로 가서 기도방법도 터득하고, 체험활동과 기초교리를 익힌다고 한다. 또한 신도들은 하안거와 동안거 1개월 동안 밤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관음보살을 주송해서 자체 수행을 통해 소원성취를 이루도록 기도를 드리며 정진한다. 
저녁이 다가오면 가로등이 어둠을 밝히고 있어 이곳을 찾는 외래객들의 둘레길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큰 법당 관음전은 하늘에 닿을 만큼 지극한 도량으로 관음기도 도량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모든 고통으로부터 중생들을 구제하고 안락과 기쁨을 주는 관세음보살은 눈빛과 미소, 자애로운 모습을 불자들은 가슴에 품고 완만하게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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