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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봉안식의 의미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에 끌려갔다가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 땅에서 쓸쓸히 돌아가신 영령들의 혼백이 평화의 섬 제주를 찾아왔다. 
지난 3월2일 제1차 일제강점기 희생자 유골 봉환 남북공동사업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봉안식”이 선운정사에서 열리면서 영령들의 혼백을 위로하고 천도하는 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선운정사에 봉안된 74기 유골은 그동안 오사카 통국사에 안치되었던 유골로 지난 2월28일 일본을 출발해 3‧1절을 맞아 백범김구기념관과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식과 노제를 지낸 뒤 다시 지난 2일 평화의 섬으로 옮겨져 드디어 제주 봉성 선운정사에 안치하게 되었다. 
이번 일제강점기 희생자 유골 안치는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써 남북 민화협과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있는 사업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본에 흩어져 있는 유골들을 모셔와 고향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면서 남북분단 73년을 맞이하는 해로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 돼 희생당한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더 늦기 전에 그분들의 한 맺힌 설움을 씻어주는 일인 유골봉환이 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뜻 깊은 일을 불교계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무척 다행스런 일이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두운 시절을 고통스럽게 견뎌냈던 선조들의 아픔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후손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도 가능한 것이란 걸 모두가 기억해야 하겠다. 그리고 선조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씻어내는 노력을 함께 기울일 때만이 선조들의 희생도 헛되지 않고 진정한 보답으로 이어진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또한 선운정사에 봉안된 74기의 유골에 대한 애도의 묵념을 함께 올리면서 그분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마음을 보내는 것 역시 불자들의 몫이라는 걸 명심하자.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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