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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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19.03.0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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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74위 봉환
70년 만에 선운정사에 안치돼

 

일본 통국사에서 바다 건너 평화의 섬 제주 선운정사로 봉환된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영현들께 분향하는 모습

 

일제 강점기에 강제동원 돼 비참한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후 타지에 묻힌 희생자 유골 일흔네 분의 영현이 그립고 그립던 고향땅으로 돌아왔다.
지난 2일 애월읍 봉성리 선운정사(주지 현오 스님)에서 거행된 74위 영현 봉환 안치식은 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타종과 함께 유골봉환식 시작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봉환은 남‧북 민화협이 공동 추진하는 최초 공동사업이다. 지난 2월 27일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서 유골을 봉환 인수해서, 28일 인천공항으로 귀향해, 3‧1절 날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 추모제를 거행했다. 이후 세계 평화의 섬 이곳 선운정사로 70년 만에 안치에 이르게 되었다.

도광 스님의 집전으로 거불 및 착복 바라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와 민화해협의회,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지원 재단이 주최하고,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위원회가 주관했다.
부처님께 올리는 서원으로 도광 스님의 발원문을 봉독한 후 거불 및 착복바라는 도광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조선의 혼 아리랑 귀향.


이날 봉환 안치에는 대덕스님들과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경건하고 엄숙히 거행된 가운데, 제주봉안위원회 강정언 위원장은 “비록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혼이나마 조국의 품으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로 오시게 된 것은 민족의 염원과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낸 데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영현 봉송 후 불교의식을 올리고 있다


이어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운동인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행사 안치식을 평화의 섬 제주에서 거행하게 됐다”면서 “오랜 기간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서 모시다가 이곳 평화의 섬 제주로 모시게 돼 안치를 위해 애써 주신 선운정사 지울 현오 주지 스님을 비롯한 봉환위원회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74위 약사전에 안치

김 의장은 “앞으로 남‧북‧일 3개국의 협의와 협력을 통해 아직도 발굴돼지 못한 유골이잠정적으로 천에서 이천 위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사찰에 흩어져 있는 유해와 유골들을 민간단체, 종교인, 지식인들의 과거사 바로 잡기를 통해 봉환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사업계획에 대해 덧붙여 전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홍걸 상임대표

 

 

“이제는 고향에서 편안하게 쉬소서”
 

3월2일 애월읍 봉성리 선운정사(주지 현오 스님)에서 거행된 74위 영현 봉환 안치식은 전통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오사카 통국사 주지 최무애 스님은 “앞으로 일본에 있는 많은 무연고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며, 통일이 되고 3.8선 비무장지대가 평화로울 때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이 무연고를 다시 그 곳으로 모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유골봉환. 74위 약사전으로 영현 봉송


추모사를 마치고 난 후 유해 봉송은 운구 봉송단에 의해 약사전으로 모셔졌다. 이어서 선운정사 합창단(단장 채명순)의 ‘빛으로 돌아오소서’, ‘무상게’를 부르는 추모 음성공양이 올려 졌으며, 안복자 명창 외 제주국악인 11명이 출연해 ‘서우젯 소리’ 공연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일흔 네 분의 영현이여! 비로소 깊은 잠을 자리니.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유골봉환식에 참석한 스님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유해가 모셔졌던 통국사 최무애 주지스님께  제주봉안위원 장정언 위원장으로부터 감사패가 전수됐다.         

통국사 최무애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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