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약초꾼 이야기 - 자기 삶은 자기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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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약초꾼 이야기 - 자기 삶은 자기 스스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3.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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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청미래 

며칠 전 J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J선생님은 50대 중반으로 베트남에 사업을 하러 갔다가 망하고서 제주에 정착하신 분이다. 처음 제주에 정착할 때 마땅한 집을 구하지 못해서 내가 발품을 팔아 구해 주었다. 그 후 매사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결정했다. 나이가 50 중반을 넘었는데 사소한 일도 혼자 결정 못한다. 
또 S라는 분이 계신데 매사에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누가 도와주면 식당을 할 수 있는데……” “누가 도와주면 가게를 할 수 있는데……”이다. 이분은 지금도 누가 도와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그 마음만 버리면 되는 것을. 
오늘 아침 텔레비전에 두 팔이 없지만 자동차 라이닝을 혼자서 교환하고 타이어를 바꾸는 외국인이 나왔다.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이 예술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숲속에 나무들, 식물들을 보면 서로 의지하지 않지만 조화롭게 수백 년을 산다.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을 ‘기대하는 마음’이라 한다. 기대한다는 뜻은 ‘기대다’라는 말과 같다. 성경에 하나님을 지칭할 때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 말하고 예수님을 ‘독생자’라 말한다. 그리고 부처님을 ‘천상천하 유아독존자’라 한다. 그 뜻을 잘 음미하고 우리가 결국 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에 의지하려는 마음이 바로 장애이다. 장애자는 자기 일을 스스로 못하고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타인과 조화로운 관계를 가지며 기대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야 사람이 사람으로서 기본이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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