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아이 권중서
동백꽃은 빨갱이라 총질과 분탕질에
오히려 사는 것이 잘못된 일 아닐까?
붉은 꽃 영주산 덮고 통곡하는 낙화여
푸른 바다 뛰어들고 높은 산 기어올라
감추어둔 푸른 잎 뼛속깊이 뿌리내려
칼바람 모진 세월에 용하게도 견뎠네
칠십년 켜켜이 쌓아둔 붉은 영혼
그 누가 널보고 그냥 곱다 말하랴
아무렴, 이젠 마음껏 피고피어 빛나렴.
2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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