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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석굴암 / 김 상 옥 (1920~2004)오영호 시인의 마음을 젖게 하는 한 편의 詩

으즈시 연좌(蓮座) 위에 발돋움하고 서서, 
속눈섭 조으는 듯 동해(東海)를 굽어 보고 
그 무슨 연유(緣由) 깊은 일 하마 말씀하실까. 

몸짓만 사리어도 흔들리는 구슬소리, 
옷자락 겹친 속에 살결이 꾀비치고, 
도도록 내민 젖가슴 숨도 고이 쉬도다. 

해마다 봄날 밤에 두견(杜鵑)이 슬피 울고, 
허구헌 긴 세월(世月)이 덧없이 흐르건만, 
황홀한 꿈속에 쌓여 홀로 미소(微笑)하시다.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 뒷면 둥근 벽엔 나한상이 쭉 조각되어 있다. 그 중 한가운데 에 정교하게 조각된 십일면관음보살이 서 있다. 지금은 보호 차원에서 유리창으로 막아 있어 누구나 들어가 볼 수가 없다. 석굴암은 국보가 12개나 있을 뿐만 아니라 불가사의한 동양 3대 보물의 하나다. 이 십일면관음은 여성적인 몸매에 화려한 장신구를 두르고 있다. 아름다운 자태는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철철 넘친다. 그래서 매력적이고 육감적인 느낌을 준다. 신라 천년 세월을 견디어낸 십일면관음은 불교 예술의 극치로 보고 있다. 화자는 이 ‘십일면관음’을 통해서 혼을 불어 넣어 전통적 서정을 바탕으로 생명의 구원을 위한 광명에의 희구, 사물의 배후에 깃든 생명감 등을 포착하여 영롱하고 섬세한 언어감각으로 아름다움을 형상화 해서 노래한 시조다. 몇 번 석굴암을 다녀왔지만 석굴암 부처님의 미소가 오늘 따라 선하게 다가온다.       

   /글.시조시인 오영호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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