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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기 - 금강사(일본 나가노현) 봉축법요식에 다녀와서①한상봉 <제주불교청년회제주지회 감사>

제주불교청년회 김보성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 도반님 일본 나가노에 있는 금강사라는 곳 아십니까? 순간 머릿속에선 나가노는 동계 올림픽만 생각이 나고 금강사는 사찰인데 어쩐 일로 금강사는 말하는지 눈만 깜빡였다.
우도에도 금강사가 있어 삼배의 예를 갖추어 봤었으나 이후 김 회장의 얘기를 통해 들은 것은 역사를 전공한 나로선 관심이 저절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공지에 올라온 금강사에 대한 역사는 이랬다.


‘일본 나가노현 아즈미노시에 위치, 3천m가 넘는 기타 알프스 유명산의 아래에 위치하고 소나무와 맑은 물이 흐르며, 태고종 부원장이신 법현스님이 금강사 대웅전과 도량 안팎에서 직접 매월 참선, 축원, 설법을 하시고 힐링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김보성 회장은 재일 교포 분들이 마음의 고향으로 운영되는 그분들이 만들고 지켜나가는 법요식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근대 우리 민족은 고통의 역사, 잃어버린 민족 역사를 가졌지만 제주만을 놓고 봤을 때도 4‧3과 한국전쟁(6‧25)을 겪으며 일본으로 밀항을 하거나 돈벌이를 위해 건너가 친족, 진지들과 이별을 하고 고단한 삶을 이국땅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1950~60년대 도일 제주인들은 자신들의 어려움 삶 속에서도 가끔씩 제주에 들려 마을에 수도나 전기 등 마을발전에 꼭 필요한 것을 위해 돈을 기부하기도 했는데 당시에 이 고마움을 전하고자 마을에서는 재일 교포들에 대한 공덕비를 만들어 세웠었다.
도일(渡日) 한국인들은 1977년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사찰 터를 나가노에 구입하여 머나먼 이국땅 일본에서의 마음의 안식처로 삼고자 금강사를 지었다. 순수 우리 교포들이 우리의 힘으로 만든 사찰인 것이다.
일본에 유수한 큰 사찰이나 신사와 달리 망향의 한과 고향의 그리움, 마음의 안식처를 삼기 위해 만든 금강사에서 망향가를 부르며 부처님에게 의지했을 그분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고국을 그리고 고국에 남아있을 가족, 친지들을 그리워하며 몸이 아프고 병들 때면 찾아가 부처님에게 의지한 공간이었다.
공덕이 넓으신 회장님의 파격적인 할인요금 적용에 4월6일 37명의 일행들은 도쿄에 내려 5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하니 날은 캄캄한 밤이 돼 버렸다. 800고지쯤 되는 제주의 천왕사 고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버스기사는 8시간만 운행한다며 우릴 내려 주고 가고 우리는 짐을 가지고 밤길을 들어서니  저 멀리 밤하늘로 쭉 뻗은 소나무 나무 사이로 대웅전 불빛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대웅전의 불빛은 마치 부처님께서 우리를 어서 오라며 인도하는 듯했고 이어 주지스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참배를 하고 금강사에서 제공하는 방을 정해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아침 나가노에서도 유명하다는 마쯔모토 성을 둘러 봤다.
마쯔모토 성은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 위치하는데 1500년대 경 일본 전국시대 당시 목조로 만든 천수각으로 5중 6층 망루며 국보로 지정된 성이며 세 겹의 해자를 만들어 성을 보고하고 있었다. 해자는 적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만든 것으로 물을 건너는 적을 성에서도 공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제주 4‧3시기 만들어진 주둔소나 마을 성담에서도 해자를 볼 수 있다.
가장 가까이에 낙성동 마을 성담은 주변에 굴토(掘土)를 하여 탱자나 꾸지뽕나무 등의 가시나무를 해자에 놓아 적이 성담을 올라오지 못하게 했는데 마츠모토 성은 땅을 깊게 파 물을 사용했다.


천수각 꼭대기 층까지 오르며 보이는 그들의 전쟁 무기를 관광 상품화하는 것에 느낌은 좋지 않았다. 나만 이러진 않았으리라 믿으며 많은 이들이 권력자의 욕심 때문에 희생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살생을 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뜻과는 어울리지 않음을 느꼈다.
제주도가 원산지인 벚꽃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고 숙소로 이동을 하는데 멀리서 하얀 눈이 덮인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엄마와 따라나선 초등학생은 “삼촌, 원숭이 찍어줘”라고 하는데 진짜 숙소 근처에 일본원숭이들이 보이는데 작년 말레이시아 웨삭데이(부처님 오신 날)에 참가할 당시 원숭이들이 어께 위까지 올라와 질겁을 했던 얘기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저녁 연등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식사를 급히 해야만 했다
금강사는 재일교포 분들의 마음의 불향(佛鄕)이다. 이날 저녁부터 열리는 2563년 부처님 오신날 행사는 사전행사로 봉축전야 연등축제와 당일에는 봉축 욕불법회로 나뉘어 진행이 됐다.
이 봉축법회에는 주지 법현 스님, 오노데라(小野寺) 스님, 시게마쓰(茂松) 스님, 세계불교스카우트연맹 유광석 회장, 유영애 명창, 지강훈 고수, 유우까 자매, 대진 스님, 대자 스님, 대비 스님, 동림사 원행전법사, 김보성 대불청 제주지구회장, 정정순 신도 회장 등 100여 명의 불자가 참석하는 행사다.
전야제 행사에 참여키 위해 우리 제불청 회원들이 버스로 지화연꼿을 만들기 위해 20분 거리에 있는 금강사로 향하고 보니 전라도 남원 동림사에서 오신 신도님들이 자리하고 있으셨는데 한일 양국 간 우호를 기원하는 유우까 자매의 노래와 이어지는 유영애 명창의 판소리는 잠시 제주를 떠난 이국에서의 마음을 녹여줬다. 
동림사 신도님들과 함께 지화연꽃을 만드는데 다들 재미있어하고 처음 만들어 보시는지 열심히 따라 하기에 미리 제주에서 배워두길 잘했구나 라고 속으로 만족감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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