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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노라면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16〉

여름이 턱 앞이다. 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 나서는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취향에 따라 바다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며, 계곡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상에 찌든 삶의 피로를 씻어줄 휴식처나 힐링 할 곳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날로 분주한 모습들이다.
 불교대학재학시절에 기회가 되어 도외 사찰을 들러보는 성지 순례길을 다녀온 일이 생각난다.
  내설악에 자리한 백담사. 이 백담사는 가야동 계곡과 구곡담을 흘러온 맑은 물이 합쳐지는 백담계곡 위에 있어서 내설악을 오르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자장율사가 불사해 한계사로 불렀으나 그 후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백 개가 있어 백담사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한다.
  백담사는 세 개의 암자가 있다.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 등이다.
백담사를 둘러보고 나서 봉정암으로 가는 도중에 계곡물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구고 앉아 있노라니,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제 먹인 줄 알고 입질 장난을 치며 꼬리를 친다.
백담사 계곡물, 물이 얼마나 맑았으면 옥에 비유했을까. 산과 계곡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 가꾸지 않아도 해맑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 않는가?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에 조금 전에 백담사에 들러 만나보았던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스님. 그 분 한 편의 시가 뇌를 스치며 소환한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결코 단순한 연애시가 아니라 저항과 이별, 만남, 소멸과 생성을 우리들에게 깊은 의미와 뜻을 전하고 있지 않나 뒤돌아보게 했다. 
만약에 이곳에 신선이 계셨다면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마도, 집착을 내려놓고 차별이 없으며, 나누고 비우는 그러한 물의 마음과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회색빛 구름만 물 따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의 묵은 때가 물줄기와 함께 동행하는 것만 같았다.
다시 마음의 욕심이 일어나는 것일까. 미래의 가치를 청정과 공존에 두고 있는 제주도. 자연과 함께 번영하는 지속 가능한 청정지역으로 영원히 간직할 수 는 없는 것인지 스스로 마음에 질문을 던져 봤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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