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론 - 하늘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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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론 - 하늘 노릇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5.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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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수필가.전 제주도 행정 부지사>

 “하늘이 하늘 노릇 하기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라네.”
  
이 시는 중국의 저명한 학자인 난화이진(南懷瑾·1918∼2012)이 논어별재(論語別裁)에 실은 한시다.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하늘에 대해 바라는 바가 다르다! 
누에는 따뜻하기를, 보리는 춥기를, 집을 나선 나그네는 일기가 맑기를, 농부는 비 오기를,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 
모두를 만족 시킬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하늘 노릇 제대로 하기가 어찌 어렵지 않으리오. 그러나 국가지도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역지사지로 용서하고 보듬어 안아야 한다. 그런 가운데 조정역할이 중요하다. 부자들이나 재벌이 반칙하는 것을 방관한다거나 노동자들이 오만불손하여 노동자 천국이 되는 것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 
아무리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대립을 하더라도 두 사상이 장단점이 있다. 국가지도자들은 오늘 세대 만 생각하지 말고 미래 세대를 생각하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는 친 기업만으로도 안 되고 지나치게 친 노동 정책도 안 된다. 이들을 조화롭게 포용해야 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정책들은 솔직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수정해야 한다. 
자공이라는 사람이 정치를 하려고 스승인 공자에게 “국가 경영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공자께서 두말없이 “무신불입(無信不立). ”이라고 했다.  
오늘 날처럼 정치인들이 국민신뢰가 이처럼 떨어진 적이 있었던가. 세계정당사에서 이처럼 계파와 당리당략 그리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 쇼나 선동정치, 모의공작, 귀태발언 같은 막말을 서슴없이 하는 나라가 세상천지에  있는가.  
정치인들의 품격이라곤 하나 찾아 볼 수 없다. 국회의원들이 양진영으로 나뉘어 쇼나 잘하고 막말이나 하고 거짓말 선동 등 노이즈마케팅을 일삼고 지나치게 진영논리에 빠져있다. 
설사 정치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더 큰 걱정은 이러한 정치판 시류를 타서 국민들까지 좌파, 우파 진보와 보수 두 동강으로 쪼개져 걸핏하면 거리로 나가고 정부 여당은 야당을 포용하지 못한다. 해방이후 혼란기에 찬탁, 반탁 그리고 좌우로 나라가 쪼개진 때와 다름없는 형국이다. 
내년 4월 총선까지 정당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전략으로 갈 것이 뻔하다. 
경제발전이 마이너스가 되든 말든 실직자는 증가하든 말든 고통 받는 국민은 안중에 없다.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과연 이 나라가 어디서 충돌할지 아무도 모른다.  걱정하는 애국 시민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여야를 막론하고 나라를 이끄는 큰 정치인들은 현대사회가 4월 하늘처럼 다양한 사회란 인식을 하여야 한다. 다양한 사회에서는 의견이 차이가 틀림이 아니란 것을 늘 배려해야 한다. 이러한 배려와 강자와 가진 자가 먼저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하면  하늘 노릇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다. 진 것 같지만 이기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왜 정치판이 개판싸움이 될까. 그 이유는 권력과 돈 때문이다. 
지난달 4월 초파일에는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보냈다. 관불 의식을 하면서 고타마 싯다르타가 그 좋은 권력과 부를 어떻게 아낌없이 버렸을까를 생각했다. 옴마니 반메홈,  옴마니 반메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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