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의 메밀꽃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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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의 메밀꽃 풍경”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19.06.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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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중산간에 핀 메밀꽃

메밀꽃 피는 제주의 들녘은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얀 솜이불을 덮어놓은 듯

 

 

총총히 빛나는 새벽별을 벗 삼아, 잰걸음으로 밭일 나서면, 하루 종일 제대로 허리 한 번 펴지 못하시고, 저녁별이 떠야 집으로 돌아오시는 중산간의 고된 구비 구비 고갯길.
척박한 땅을 일궈 낸 그 자리엔 솜사탕 같은 메밀이 알알이 영글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울 엄마는 식솔들의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꿈을 키웠다.
제주의 오름 자락은 메밀의 고단이다. 초여름과 늦가을이면 중산간 일대에서 메밀축제가 열리며, 제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들녘을 가득 피어낸 메밀꽃 풍경은 하얀 솜사탕으로 수놓은 듯 낭만적인 메밀꽃 사이를 걸으며, 한 장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컷을 카메라에 담아낼 것이다.
울 엄마는 날 낳으시고, 메밀수제비 미역국 끓여 드시고, 며칠 후엔 다시 바다로 물질 나서고, 밭일에 땀을 흘렸다. 그 고단함을 메밀수제비 미역국 한 그릇으로 용기와 힘을 얻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한 땀 한 땀 어머니가 정성들여 바느질한 메밀베개가 생각난다. 이 메밀베개를 비고 자면, 행복의 나라로 빠져든다. 웡이 자랑 , 웡이 자랑,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가 소리와 함께 !

 

멀리서 보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작은 꽃잎에 점점이 박힌 분홍빛까지 빛나는 예쁘디 예쁜 한 송이 꽃이다.

메밀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분홍빛을 머금고 있다. 조금씩 박혀있는 분홍빛이 더욱 곱게 느껴진다. 멀리서 보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무렵”에 나오는 한 대목처럼 “소금을 뿌려놓은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신부의 부케처럼 예쁘게 피어났다. 그 고운 모습에 나비도 어찌하지 못하고 날아와 사뿐히 앉았다. 살아서는 온통 초록과 흰 꽃으로 사람들의 눈을 맑게 해주는 기쁨을 주고 열매를 맺은 후에는 이로운 먹을거리를 주는 덕을 갖춘 메밀이 그래서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6월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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