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Dark tour)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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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투어(Dark tour)로 가는 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6.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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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18〉

여행길에 나서면 자신이 보인다.
도심 속의 찌든 삶을 치유하기 위해 나선 길, 그런 여행길이 일상화 된지 오래다. 가까운 곳 국내만이 아닌 멀리 해외로 나가는 혼자이거나 가족끼리, 신혼여행 등 공항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곳을 찾아가는 다크투어가 있다. 유사 이래 지구상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은 수없이 많다. 
아픈 가슴을 간직한 곳을 체험함으로써 오늘의 삶을 반추해보고 교훈을 얻게 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데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길은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다. 최근 인간이 저지른 과거의 어두운 현장을 찾아가서 오늘에 되살려보려는 시. 공간의 여행길, 다크 투어(Dark tour)가 뜨고 있다. 다크투어의 유형은 대학살, 암살, 감옥, 묘지, 유배, 표류지, 테러, 재난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를린 장벽, 장벽과 장벽 사이로 총구를 겨누고 사람을 죽여 가며, 대립했던 베를린 장벽이다. 그러나 지금은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고 현대적 도시로 거듭난 세계적 유명 도시로 탈바꿈됐다. 독일에는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자는 역사의 교훈을 삼는   ‘홀로투어’도 있다.
9.11 테러, 미국 경제의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상징인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으로 2천 8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섬 속의 섬, 우리 제주의 역사를 되돌아보자.  
짧게는 3.1운동에서 4.3에 이르기까지 가슴 아픈 역사를 남기고 있지 않는가? 4.3의 유적지는 섬 전체에 널려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학살지와 은신처 등이 수백 곳에 이른다고 한다. 4.3으로 입은 제주불교의 희생과 피해는 14개 사찰 소속 승려들의 총살과 수장 등의 인명피해를 입었고, 관음사 등 37개 사찰이 안타깝게도 건물과 시설이 전소되기도 했다. 그 역사의 현장, 지을 수 없는 기억해야만 하는, 진실의 규명을 통해서 역사가 바로서야 밝은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어두운 기억에 대해 무작정 묻어두고 회피하는 것은 부처님 법의 눈으로 볼 때 정견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두운 기억을 잊지 않고 다시는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심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중세 시대의 순례객들로부터 출발한 다크투어는 평화의 기행이다. 어두운 역사의 흔적에서 삶의 교훈을 얻고, 현재의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유적지의 기록사업을 자료로 만들고, 인권 감수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 모두가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어, 타크투어는 역사의 교훈을 얻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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