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지으면서 마음 돌아볼 줄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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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지으면서 마음 돌아볼 줄 알았으면”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6.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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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련 제주동문회 허운 스님 초청법회
지난 6월13일 오등선원에서

 

대불련 제주동문회가 마련한 허운 스님 초청법회에서 불자들이 삼귀의를 올리고 있다.

 

대불련 제주동문회(회장 김정학)가 지난 6월13일 목요일 오등선원에서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을 초청하고 법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법회는 삼귀의, 찬불가, 법문 등으로 이어졌다. 
허운 스님은 “교구는 교화의 영역으로 제주불자들을 위해서 부처님 가르침을 펼쳐내는 것”이라며 “교구엔 수행하는 곳으로 본사가 있는데 이렇게 수행하는 것을 펼쳐내는 것이 교구의 역할”이라고 먼저 교구와 본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서 재가자로서 어떻게 정진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님은 “우리가 몸뚱이를 갖고 있는 한 힘들 수밖에 없다”며 “갑갑한 사람들이 살다가 차원높은 이야기를 하면 혹하는데 그것으로써는 내 발밑에 있는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그래서 종교는 실질적인 삶에 도움이 안 된다고 느끼게 되며 그때 그러한 무지에서 오는 회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러기에 불교엔 행복이 없다고 다른 종교가 공격을 해온다”고 말했다. 
스님은 “88년도에 출가할 당시 19세였는데 출가해서 살아도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는데 화엄경 법화경을 보다가 단어들이 굉장히 함축적이란 걸 알았다”며 “불교에서 말하는 어려운 단어들을 곱씹어보니 풀어헤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아함경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출가한 이후 공부 길에 들어선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님은 “재가자로 살면서 부처님의 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아함경을 통해 보면 자기 좌표를 찾게 될 것”이라며 “거기엔 돈이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돈이란 무엇일까로 판단이 서게 한다”고 말했다. 

재가불자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법문을 펼치신 허운 스님.


스님은 “인생을 네 단계로 나누면 배우는 학생기와 집에 머무는 기간, 그리고 과거를 돌아보고 철학과 지혜에 눈을 뜨는 기간, 마지막으로 세상을 초월하는 시기로 나눌 수 있다”며 “이렇게 공덕지어가며 차곡차곡 올라갔으면 하고 마음을 돌아볼 줄 아는 재가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재가자는 각자 책임이 있기에 사회가 불교적인 마인드로 잘 갈 수 있도록 연대감 갖고 발전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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