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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하찮은 일은 아무것도 없다.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20〉

어느 날이었다. 시래기를 식품으로 불사를 일으킨 한 스님의 실천담을 읽은 기억이 생각난다. 시래기 하면 생각나는 건, 해장국이나 우거지 국이다. 한 겨울철에 미식가들이나 애주가들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일 것이다.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그늘진 곳에서 바람으로 간을 맞춰가면서 말린다.
정성으로 만들었기에 훌륭한 식품으로 탄생한 시래기가 불사를 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이다. 불사의 또한 예를 들어보자. 훌륭한 요리사가 된 사례다. 요리를 할 때부터 요리사가 된 것은 아니다. 처음엔 접시 닦기로 시작된 일이다. 매일 매일 접시만 닦는 일은 지루하고 단조로웠지만, 이를 극복하고 음식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기분 좋게 음식을 드시고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해달라는 발원을 세워 기도해나갔다. 결국 접시 닦기로 시작한 그는 정성스런 마음과 기도로 마침내 훌륭한 요리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사찰의 작은 불사 큰 불사가 따로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게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모두가 불사를 위한 길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며, 어린이 법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은 불자가 있는가 하면, 불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나갈 대불련의 활성화를 위해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지원과 지도를 아끼지 않은 스님과 동문신행단체들의 뜨거운 정성도 모아지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다. 
또한 전각의 부처님께 새옷을 입혀드리는 개금불사나 점안식을 봉행하는 일 등 사찰은 불사로 끊임없이 불심을 증장하는데 힘쓰고 있는 현실이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 달기 불사도 그렇다. 어둡고 초라하고 소외된 곳에 환히 밝힘으로써 공덕과 보람은 배가 되는 것입니다. 정론을 펼치고 지면 포교를 선도하고 있는 불교신문도 환우들을 돕기 위한 신문보내기 운동도 같은 맥락을 걷고 있는 일이다. 
무주상심으로 십시일반으로 동참해 나갈 때 불자들의 불사의 동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불사와 불심은 따로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듯 동심일체가 되어야 한다. 불사와 불심이 하나가 될 때 불심이 꿈꾸는 불국정토가 이뤄질 것이다.

김익수 대기자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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