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제주불교4.3희생자 추모사업회 출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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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제주불교4.3희생자 추모사업회 출범의 의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7.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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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4‧3희생자 추모사업회가 지난 7월19일 창립법회를 가지면서 제주불교4‧3과 관련해서 제주불교로서는 처음으로 모임이 만들어져 그것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선 이번에 제주불교4‧3희생자 추모사업회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불교에서 4․3으로 인한 피해상황이 많았음에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4‧3희생자를 위한 추모사업에서 늘 예외로 비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본지를 중심으로 한 피해사찰과 희생된 스님들에 대한 진상규명이 점차 이루어지고 제주불교4‧3세미나가 열리면서 제주불교계 안팎에서 제주불교4‧3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모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리고 그러한 바람이 모이고 모여져 이제 비로소 제주불교계로서는 처음으로 이러한 추모사업회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창립법회에서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스님은 사부대중이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 사업에 적극 동참해 나갈 때 큰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법문을 펼치며 제주불자들의 하나된 마음을 촉구했다. 이어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제주4‧3불교희생자 추모사업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구현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영주 제주4‧3불교추모사업회 초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침묵을 멈추고 제주불교4‧3에 대한 정명을 찾고자 추모사업회를 출범하게 되었다 천명했다. 그리고 추모사업회를 통해 제주불교계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 추모 및 명예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가 4‧3 71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지만 엄청나게 피해를 당한 37개 사찰 대부분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희생을 견뎌야 했으며 사찰을 지키다 희생당하신 스님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도 여전히 미진한 채 있다. 그래서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제라도 제주불교계에서 이와 같은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을 위한 한목소리의 움직임이 결실을 맺은 것은 눈물날 만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영주 초대회장이 인사말에서 밝혔듯이 이 추모사업회가 각종 단체와 사찰, 신행단체와 연계해 범도민 불자기구로서 확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 힘으로 희생당한 스님들의 제대로된 진상규명은 물론 그동안 이루어지지 못했던 추모사업들을 잘 펼쳐나가길 또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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