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열린마당 오피니언
기고 - 청소년 인터넷 ·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
고광언<사)제주 중독예방교육원장.중독전문가>

이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청소년들에게 분신과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다. 예전에는 버스나 식당 안에서 친구들끼리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던 십대들이 훨씬 말수가 줄고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면서 대화까지 ‘카톡’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전국 학령 전환기(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128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의하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0만6102명으로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청소년 7만1912명으로 나타났다.
전 학년에 걸쳐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증가했으며 학년별로는 중학생(7만6706명), 고등학생(7만3052명), 초등학생(5만634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 4학년은 최근 3년 간 과의존 위험군 수가 꾸준히 늘었다. 
성별로는 여자 청소년의 과의존 증가가 두드러졌다. 초등 4학년의 경우 남자청소년이 더 많았으나, 중·고등 시기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여자 청소년이 더 많았다.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게임에 빠지게 되면 먼저 시간감각이 떨어져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사용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그만두는 시도는 하지만 계속 실패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된다. 
특히,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여 현실의 학업이나 업무를 소홀히 하게 되어 성과가 떨어지며, 장시간 올바르지 못한 자세의 지속과 운동 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가족 간 대화의 결핍을 불러오는 등 그 폐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도덕성마저 잃게 되는 것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것이다. 
인터넷 중독자들 중에는 외출도 하지 않고 자기 방이나 PC방에서 며칠간 꼼짝 않고 식사까지 그 안에서 해결하면서 지내는 경우까지 있다. 
몇 년 전 게임중독에 빠져 젊은 부부가 갓난아기를 방치하여 사망에 이르게 했던 것과 십대 소년이 게임비 마련을 위해 모친을 살해한 사건 등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심각한 사건들이 자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빠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까지는 주의력 결핍과 산만함이 학업에 지장을 가져오고 다른 보상심리를 추구하는 것이 주요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부주의하고 산만한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강렬하고 짧은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인터넷 게임은 이들에게 매우 큰 흥분과 짜릿함을 선사하게 되는 것이다.
인류에게 엄청난 편리와 효율을 가져다 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현존하는 최고의 문명인 것은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중독과 같은 사회병리학적 산물이 퍼지면서 제 아무리 편리하고 뛰어난 과학기술도 쓰는 사람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의 이성을 배제한 과학기술은 결국 더욱 큰 부작용을 낳을 뿐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인터넷 사용시간을 정하도록 하고 절제와 조절의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꺼라.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 구글 창립자 에릭 슈미트의 말을 떠올리며 나와 내 가족, 내 자녀의 인터넷 사용습관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불교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