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 페이융(費勇)이 쓴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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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 페이융(費勇)이 쓴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7.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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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편안하게 즐기며 사는 육조단경의 지혜 ①

「善知識, 淨心念摩訶般若波羅蜜法.」
“그대들이여, 먼저 마음을 깨끗이 하고 오직 피안에 도달할 수 있는 큰 지혜만 생각하라.”
스님, 일반 백성 1만여 명이 모인 법단에 앉아 혜능 대사가 처음 하신 말씀이다. 그리고 대사께서는 당신이 ‘금강경’과 인연 닿은 것과 오조 홍인 대사를 뵙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정명경’에 이르기를 ‘진실한 마음은 도장이요, 정토’라고 했다. 미혹한 사람은 법의 피상에 집착하고, 일행삼매를 편협하게 이해하여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헛된 생각을 없애는 것을 일행삼매라고 착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불법에는 인정이 하나도 없고 도리어 해탈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도란 통하여 흘러야 하는 것인데 어떻게 정체될 수 있는가? 마음이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도가 통하여 흐르게 된다. 
어떤 것을 선정이라 하는가? 밖으로 형태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이 선이고,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이다. 밖으로 형태를 초월하지 못하면 안으로 성품이 어지럽고, 바깥형태에 좌우되지 않으면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 본성은 본디 깨끗하고 안정된 것이다. 우리가 갖가지 상황에 부딪혀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상황을 초월해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을 정이라고 하고, 바깥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선이라고 한다. 밖으로는 선이고, 안으로는 정이면 이를 선정이라고 한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이 육조 혜능대사의 법문을 통하여 전해진다. 
“중생이 각자 자기 몸 안에 있는 본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구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색신 속에는 잘못된 생각, 번뇌하는 마음, 어리석음, 망상도 있으나 깨달음의 본성도 있다. 옳은 생각을 깨달으면 어리석음과 미망에서 빠져나오는 지혜를 얻고 중생이 스스로 자신을 구도할 수 있다. 바른 것으로 그릇된 것을 구도하고, 깨달음으로 미혹함을 구도하고, 지혜로 어리석음을 구도하며, 선으로 악을 구도하고, 보리로 번뇌를 구도한다. 이것이 진정한 구도다. 
무량한 번뇌를 다 끊기를 기원한다는 것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허망함을 없애는 것이다. 무량한 법문을 다 배우기를 기원한다는 것은 위가 없는 바른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위가 없는 경지를 다 이루기를 기원한다는 것은 항상 마음으로 실천하고 모든 것을 공경하는 태도로 대하며 미혹과 집착에서 멀리 떨어지고, 깨달음에서 지혜가 생겨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다. 이것이 스스로 깨달아 불도를 이루는 것이며, 기원하는 힘을 행하는 것이다.
혜능 대사는 “모든 불법은 우리 마음속에 본디부터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때문에 스스로 깨닫지 못할 때만 선지식에 의지하라고 하신다. 결국 선지식이 우리를 해탈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성을 알아야만 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木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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