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탑사 여름불교학교 체험프로그램으로 활짝
티셔츠 만들기, 방향제 만들기 등 다양
“1998년도부터 어린이 불교학교를 했으니 올해로 몇 년짼가요?”
20여년을 훌쩍 넘긴 불탑사 여름불교학교에는 재미에 푹 빠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다음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불교학교 첫날인 지난 7월27일 첫 수업은 멋진 티셔츠를 만드는 일.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도 그리고 이름도 적고 하면서 자신만의 옷을 만들어 입었다. 그리고 이어서 맛있는 점심공양을 마치고 말랑퍼퓸 만들기 체험이 호기심을 갖게 했다.
이번 체험프로그램 시간에는 예쁜 꽃 모양의 몰드와 동물 모양의 몰드를 이용해 향기로운 방향제를 만들게 된다. 올 여름 불탑사 여름불교학교를 담당한 자인 스님의 지도로 아이들은 액체 재료를 받고 거기에 물감을 풀고 잘 섞어줬다. 다시 레몬 라임 향 2그램을 첨가하고 경화제 4그램을 첨가해 마치 마술사가 마술을 부리듯 굳어지는 액체재료를 몰드에 부어넣고 완성되기를 기다렸다.
이 체험프로그램에는 불탑사 어린이 불교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인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보조교사로 아이들의 체험을 도와주니 아이들도 처음해보는 실습인데도 부담없이 할 수가 있었다.
몰드의 액체가 완전히 굳어지는 동안 불탑사 어린이법회를 만들고 이끄는 주지 희정 스님이 여름불교학교 프로그램을 이야기 해준다.
스님은 “아이들에게 올 여름엔 어떤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해줄까 고민하다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랑, 방향제 만들기 등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더운 여름날 물총싸움을 하면 얼마나 신이 나는 모르죠. 그래서 내일은 아이들과 함께 마당에서 물총싸움을 할까해요.”
아이들을 아끼는 스님의 마음인 듯 소나기가 쏟아지는 마당에 놓인 아이들 신발이 젖지 않도록 신발들은 모두 복도위로 올라와 있었다. 몰드에 담긴 방향제가 쑥 빠져나오는 동안 아이들 마음에는 어느새 부처님의 마음과 같이 환하게 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