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열린마당 오피니언
리종·헤미스·틱세 곰파 순례능행스님과 함께 한 국제의료봉사 북인도 라다크 방문기② / 글.일심각 (제주포교사단 21기)
틱세 곰파에 모셔진 화려한 보관으로 장식된 미륵부처님

‘레’게스트하우스에서의 휴식 - 성지(리종. 헤미스. 틱세곰파)순례
‘환상의 팀웍’이라는 꼬리표 덕분에 스님들이 계시는 2층에 방을 배정 받았다.  온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 한 층을 덜 올라간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병원에서도 하얀 시트로 싼 목화 솜 이불을 배정 받았었는데, 숙소로 옮긴 후에도 룸메이트와 함께 푹신한 목화솜 이불이 덮인 더블 침대에서 꿈같은 잠을 잤다. 다른 방은 싱글 침대에 담요가 덮여있었고, 거사들은 가지고 간 침낭을 이용하여 취침에 들곤 했다.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며 너무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6시 산책길에 숙소를 못찾고 헤맬 때 출근하던 군인아저씨가 숙소 명함을 보고 게스트하우스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고, 버스에 늦게 승차한 나를 위해 비구니스님이 자리를 양보해 주기도 하셨다. 9박 10일의 여정동안 보이지 않는 힘이 항상 보호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제일 먼저 리종 린포체를 친견하였다. 리종 린포체는 1928년 라다크 마토왕국의 왕자로 태어났다.  셀 수 없이 많은 밀교의 기도의식과 안거, 무문관 등을 성만하셨다.
스님은 겔룩파의 수장이시며 달라이 라마존자의 스승이시기도 하다. 린포체께서는 특별히 제주불자들을 위해 친필사인을 해주셨다.
‘수행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리종 곰파는 레에서 70Km서쪽 리종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엄격한 규율과 규범을 지키는데, 아플 때 외에는 사원의 외출이 금지되어 있고, 침대와 침구의 사용이 불가하다. 일출에서 일몰 때까지 물을 떠 올 때를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방을 떠나지 않는다.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바늘뿐이며 방안에서 불을 켜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여자형제나 여자손님이 손댄 물건과도 접촉이 금지되며, 여자는 절대 사원에서 머물지 못한다. 이곳에서는 여성 수행자를 비구니 스님이 아닌 ‘촘마’라고 부른다. 이 여성 수행자들은 사원에서 수행생활을 하지 못하고, 근처 ‘출리찬수도원’에서 수행하고 있다. 티벳 <사자의 서>를 쓴 파드마 삼바바(구루 린포체)-Padma sam bhava(Guru Rinpoche)도 리종 곰파에서 수행하였으며, 라다크의 왕과 왕비도 이곳을 방문하여 후원하였다고 한다.
리종 린포체의 법문을 듣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잔뜩 기대를 했지만 워낙 연로 하셔서 법문은 힘들다고 하였다. 짜이를 한 잔씩 대접 받으며 차담을 나눈 후, 스님께서 하사하시는 생기환(봉숭아 씨앗처럼 생긴 환약)을 받고 돌아 나와야 했다. 

리종 린포체의 모습과 제주불자들을 위해 해주신 친필사인


다음으로 간곳이 헤미스 곰파이다. 이곳은 주변에 식사할 곳이 없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먹밥을 한 개씩 받아 가지고 갔다. ‘곰파 중의 곰파’라 불리는 헤미스 곰파는 라다크 곰파 중에서 최대의 규모라고 했다. 레에서 50Km의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그만큼 찾는 이들도 많다. ‘고독한 은둔자’라는 뜻의 곰파는 보통 산중턱이나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 않고, 찾아오기도 쉽지 않은 곳일수록 성취도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미스 곰파는 산 아래 자리 잡고 있어 곰파 입구에 다다를 때까지도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헤미스 곰파에는 높이 12m의 파드마 삼바바 상이 봉안되어 있고, 지하에는 왕실에서 조성하고 보시한 순금 장신구 등 각종 공예품과 탕카들이 소장되어 있다. 헤미스 곰파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파드마 삼바바의 탄생일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 때문이라고 한다. 이 축제는 라다크지역 여러 곰파의 축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때에는 스님들이 가면을 쓰고 ‘참Cham’이라는 춤을 추는데, 그 내용은 선신(善神)이 악신(惡神)을 무찌르는 내용으로 불교가 사람들의 마음속의 악을 무찔러 선이 승리했음을 상징한다. 특히, 이때에는 평소 볼 수 없던 대형 탕카가 공개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이 탕카는 헤미스 곰파의 건물을 전부 뒤덮을 만큼 거대하며 탕카 곳곳에 진주와 보석 등이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것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6~7월이 되면 이곳으로 몰려 들고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틱세 곰파에 들렸는데, 레에서 19Km떨어진 겔룩파의 곰파이다. 틱세 곰파는 라다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곰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버티고 있는 곰파의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붉은색과 황금색 건물의 곰파를 중심으로 아래를 향해 줄지어선 하얀 집들이 마치 곰파를 호위하듯 떠 받히고 있는 느낌이다. 티베트 라싸의 포탈라Potala궁과 비슷하여  ‘작은 포탈라’라고도 불리는 틱세 곰파는 15세기에 건축되어진 것으로 한때는 군사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이후 수백 년에 걸쳐 법당과 요사체들이 증축 되면서 지금의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곳 2층에는 화려한 보관으로 장식된 미륵부처님의 상호가 법당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부좌로 앉아계신 부처님의 하체는 1층에 있고, 건물을 관통하여 상체만 2층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1층은 출입을 금하여 들어갈 수가 없었다. 높이가 14m이고, 미간 사이의 백호가 소라 껍데기로 되어 있으며, 커다란 장신구와 세밀한 그림을 그려 넣은 보관을 쓰신 모습이 서글서글하고 시원한 존안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불교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