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소승과 대승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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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소승과 대승에 대한 단상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8.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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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도<봉림사 신도회장·포교사>

며칠 전 일이다. 필자가 소속된 모 신행 단체 법회에서 법상에 앉은 스님께서 대승불교를 설하시며 궁극적으로는 아라한이 되기 위한 기도요, 수행이라는 결론을 내리셨다. 이 법석에는 참석한 불자는 불교대학을 모두 졸업했고 일부는 불교대학원까지 이수한 불자들이 모인 법회 자리였다. 교리상으로 배우기에는 소승에는 연각승과 성문승이 있고 성문사과 중에 최고의 자리가 아라한이다. 대승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사라진 자리에 보살승이 최고 지위에 있고 성불로 가는 길임을 알고 있었기에 스님의 법문을 의아스럽게 들릴 수도 있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은 모두 암송되고 전승되었다. 남전대장경은 팔리어로 옮겨져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으로 옮겨갔고 북전대장경은 산스크리트로 새롭게 편찬되어 중국과 티베트로 건너갔다. 중국에 들어온 불교는 당나라 초기 고승 현장 스님에 의해 18년 동안 고대 인도의 불교 역사와 문화를 구법 여행을 통해 심오한 학업을 쌓았다. 그는 돌아올 적에 많은 불경을 가지고 왔다.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현장 스님은 가지고 온 불경을 19년 동안 한문으로 신역(구마라집 번역. 구역)화 하여 번역하였다. 그 경전은 우리나라를 걸쳐 일본으로 들어갔다. 
남전은 비교적 간결하지만 북전은 워낙 양도 많고 사상도 다채로워 10종류로 분류하여 그룹마다 부(部)라 불렀다. 그런데 북전의 그 수많은 부 중에서도 근본이 되는 것은 남전 대장경과 공통되는 아함부경전이다.
아함부는 부처님의 실제 사상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질 뿐만 아니라 뒤에 나타난 경전들은 모두 이 사상을 기초로 삼아 발전되었다.
후에 아함부경전은 소승으로 낮춰지고 대승 경전들이 새로이 편찬되었다.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아미타경 지장경 해심밀경 등 수 많은 경전이 있다.
소승과 대승의 차이는 진리를 보는 관점이 다를 뿐 뿌리는 아함부경전이며 몸통은 반야부경전이고 줄기는 유식계경전과 여래장계경전이다. 줄기와 가지 사이에 화엄부경전이 받혀주고 있으며 가지마다 밀교계경전 법화부경전 정토계경전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
불교의 수행법 중 팔정도는 아함경의 큰 틀이며 사성제 중 멸성제에 속한다. 육바라밀 수행은 열반의 피안에 이르기 위한 대승에 속하며 보살의 실천행으로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바탕으로 자리이타를 덕목으로 삼는다.·
부처의 가르침은 나를 믿고 나를 따르면 해결된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그 해탈의 길을 가르쳐 주시는 큰 스승일 뿐, 그 길을 가고 가르침을 실천하여 자유와 행복을 얻는 자는 불자 자신에게 있다.
소승의 최고 지향점은 아라한이며, 대승은 보살을 지나 성불에 있다. 이 차이점이 대승불교가 초기 팔정도라는 수행법 대신 육바라밀을 내세운 배경일 것이다. 소승의 수행 덕목과 대승의 수행 덕목을 살펴보자.
소승의 팔정도는 정견(正見. 바로 보기) 정사유(正思惟.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正語. 바르게 말하기) 정업(正業,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正命. 바르게 생활하기) 정정진(正精進. 바르게 정진하기) 정념(正念. 바르게 깨어 있기) 정정(正定. 바르게 집중하기)이며, 불자가 아니더라도 먼저 지식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수행 체계라 할 수 있다.
한편 대승의 육바라밀은 보시(布施. 베풂) 지계(持戒. 계를 지킴) 인욕(忍辱. 참고 용서하는 것) 정진(精進. 부동심) 선정(禪定. 삼매) 지혜(智慧 · 반야. 般若)로서 지식이 아닌 지혜로 깨달아 실천하는 수행법이기에 어렵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서두에 스님께서 설하신 아라한을 생각해 본다. 대승불교 교리인 금강경은 무상 무아의 공사상으로 반야바라밀 수행이 보살승을 지향하고 있으며, 화엄 교학은 제법은 원융하여 존재와 본성이 두 모습이 아니라고 가르치며, 법화경에 이르러 삼승은 모두 일승으로 돌아간다[會三歸一]는 일승원교의 가르침이다. 삼승은 방편일 뿐 유일불승(唯一佛乘)으로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일승의 교의에 의하여 불과를 얻을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완전한 절대 긍정이며 아름다운 인간 해방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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