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속에 너럭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천연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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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속에 너럭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천연도량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19.08.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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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신문 30주년 특별기획“제주 절오백” ⑥ 대한불교 조계종 김녕리 금룡사
금룡사 경내 석탑 및 종각

아침부터 파도는 밀려오고 밀려나면서 하얀 모래와 밀어를 나누고 있다.
김녕굴과 만장굴 등 용암동굴지대로 잘 알려진 김녕리, 동굴 얘기만 들어도 마음은 벌써 얼음장이 된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22㎞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 바로 김녕리다.
일주도로에 인접한 대한불교조계종 금룡사! 고즈넉한 그 사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금룡사 템플스테이 도량

  
금룡사는 1930년 김연화 보살님에 의해서 설립된 염불당이 그 창사의 시초가 되었다. 靑春孤魂이 된 동생 德庵의 넋을 기리며 오십년 남짓 지낸 세월에 염불당과 요사채가 폐허 지경에 이르렀을 때 자재 현도(회주)스님을 만나 인연이 되어 1975년에 대웅전 건립을 기점으로 사찰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를 주불로 모시고 관음‧대세지보살이 좌우에 협시하고 있다. 법당에는 7축의 탱화 후불탱화, 신중탱화, 칠성탱화, 독성탱화, 산신탱화, 지장탱화, 영단탱화가 있는데, 이 작품은 인간문화재  48호인 석정 스님에 의한 것으로 1979년에 완성되었다.
자재 현도 스님은 ‘자신에게 떳떳하라’라는 생활철학과 ‘참사랑 연마’로 일생을 부처님의 제자로서 이 땅에 진정한 불법정토 구현과 불교의 국제적 포교에 힘을 써 왔다.
 사찰 내에는 우물이 있다. 우물에서 흐르는 물은 연못을 만나 제철 맞은   분홍빛 꽃잎을 활짝 열어젖힌 수련이 반기는 가운데, 1984년에 출가해 1년 후 수계를 받아 이곳 금룡사에서 부주지로 있는 제용 스님을 만났다.

금룡사 법당의 불상

▶제용 스님. 아침 일찍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내가 넓어서 여러 가지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사찰음식을 자급자족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예. 텃밭에서 나오는 채소만 갖고도 제철 음식재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번에 여기서 수확한 채소를 갖고 사찰음식을 만드는 체험장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10월 초순에도 다시 사찰음식 체험장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답니다.

▶제용 스님께서는 청년불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적극적으로 후원에 앞장서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 인연은 묘한 일입니다. 제자 출가 전에 대불련 봉사활동을 펴던 때 일입니다. 그 당시는 대불련의 선후배간의 유대관계가 매우 좋았답니다.  이 사찰에 당시 어린이 불교학교가 문을 열어 운영할 때 선생님으로 왔다가 그 후 자재 현도 스님의 인연으로 이곳으로 오게 되었지요. 어린이 불교학교에서는 한자교실이며, 팔상성도, 연극활동, 캠프화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2박3일 동안 어린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금룡사 요사채

▶도내 사찰마다 특색을 달리하기고 하고 있습니다만, 금룡사인 경우는 어떻습니까?
▷예. 기도, 염불, 법회 등 여느 사찰과 같습니다만, 가족불교에 핵심을 이루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 사찰은 관음기도도량이면서 템플스테이와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면서, 다도와 명상, 사찰음식체험을 통한 가족들과 함께 체험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새롭게 생활불교에 접근하는데 힘써 나가고 있답니다.
▶금룡사의 신도회 활동은 어떻습니까?
▷예. 신규로 들어오시는 신도가 많지는 않지만, 보현회가 구성되어있어서 신도들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 한 가족처럼 함께 하는 휴식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화합과 단결하고 융합을 통해 생활불교의 활성화에도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죠.
앞으로 보현회를 통해 마을의 안녕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개발해 나갈 계획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금룡사의 연못 제철 만난 수련

금룡사의 템플스테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어린이들을 위해 매월 셋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마련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으로부터 2016년부터 지정받아 운영해오고 있는 강금림 템플스테이 팀장은 “어린이들이 사찰문화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스님을 처음 대하고, 한글 반야심경을 읽고, 타종도 체험하고, 숲 이야기, 전래놀이, 인성 프로그램, 108배는 어려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고나니 성취감과 자신감이 넘쳐났다는 평가서가 나왔다”고 말하면서, 대안학교 어린이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치가 있고, 고즈넉한 정원의 모습을 바라만보고 있어도 절로 힐링이다. 자비를 나누며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금룡사에서 발걸음이 또 한 번 멈추게 한다. 템플스테이 숙소 앞에 바윗돌에 새겨진 세 글자에 삼거전三車殿 이라? 궁금하다. 제용스님께 의미를 여쭤봤다. 삼거전은 양거, 우거, 녹거란다. 여기서 ‘양거’는 ‘ 성문을 위한 가르침’, ‘녹거’는 ‘연각을 위한 가르침’, ‘우거’는 ‘보살을 위한 가르침’으로 부처가 되기 위한 가르침을 비유하고 있다고 했다. 

금룡사 경내 작은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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