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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들과 관객들 佛心으로 하나가 되고!

창작 뮤지컬 “자비, 벙글으는 소리”
제주불교계 최초 무대공연 펼쳐

창작뮤지컬 “자비, 벙글으는 소리”에서 주인공 안려관의 염불과 기도로 모두들 무사히 해안가에 도달한 후 감격해 하는 장면.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관음사 관음자비량합창단(단장 조은성)은 지난 18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자비, 벙글으는 소리”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제주항일항쟁의 빛 해월당 봉려관 스님 기념음악제와 제주관음사 창건110주년, 관음자비량합창단 창단 18년 제9회 정기연주회를 함께 한 뜻 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도내외 대덕스님들, 기관 및 단체장, 신행단체, 많은 불자들이 대극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음악제에서 관음자비량합창단 지도법사 법성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전문가가 아닌 합창단원들이 뮤지컬과 음악제를 위해 6개월 동안 열정적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왔다”며 “안려관이 고승을 만나 비양도로 불상을 구하러 간 것까지만 오늘 무대 공연에서 볼 수 있다”면서 미숙한 점이 있다면 격려와 응원,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공연에 앞서 삼귀의례를 올리고 있다


열정적으로 감동을 불러 준 12명의 배역들의 감독을 맡았던 가람극단대표 이상용 연출가는 “다큐가 아니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출가 전 모습이 첫 인연은 자식에 대한 사랑에 포인트를 맞추었으며, 또한 마을 사람들의 군무를 함께 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주말도 반납하면서까지 비지땀을 흘리면서 연습에 몰입했던 관음자비량 합창단 조은성 단장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제주불교의 중흥조이시고, 제주 최초의 비구니, 제주항일운동의 중심으로 제주여성계몽활동가로 행해 주셨던 선각자의 역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뮤지컬을 공연하게 됐다”며 “연습하는 동안 단원들이 많은 고생을 겪었고, 연기에 몰입하려고 고승역을 맡았던 김장운 단원은 삭발까지 하는 결심을 보였다”고 단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관음자비량 합창단 조은성 단장


안려관 주역을 맡았던 장부임 단원은 “불심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또 새기면서 나와 남이 함께 원을 세워서 기도하면 행복해진다”며, “안려관 스님의 출가 전 삶을 불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연출감독인 이상용 가람극단대표

창작 뮤지컬 “자비, 벙글으는 소리”가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무대의 서막이 오르더니, 고즈넉한 마을 풍경에 초가 한 채가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다. 동네 사람 몇몇이 일을 서둘고 있다. 잠시 후 초가집에서 나오는 안려관(속명)이다.
봉려관(1865-1938)스님은 1865년 6월 14일(음) 제주 화북리에서 출생했다.

안려관 역을 맡은 장부임 단원


부친은 순홍 안(安)씨이고 모친은 신 (申)씨이며 차녀이다.  1899년 가을, 집앞을 지나던 비구가 나무로 조성된 조그마한 관세음보살상을 안려관에게 건네주면서 “방안 깨끗한 곳에 잘 모시고 아침저녁은 물론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아들딸이 단명할 것이니 그리 알라!” 한 후 가버렸다.

뮤지컬이 성대히 막을 내리면서 아쉬운 작별인사


그날부터 안려관의 관음정진은 계속되었고, 이로 인해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집을 나올 결심을 하게 된다. 1901년 초, 화북리 마을에서 집을 구입한 후 관세음보살상을 모시고 혼자 살며 부지런히 기도를 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화북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관세음보살상을 때려 부수며 “다시는 관세음보살을 부르지 말라!”며 안려관을 동네에서 쫒아낸다.
화북에서 쫓겨난 안려관은 1901년 초봄에 한라산 산천단에 조그마한 초막집 한 채를 짓고는 관세음보살 기도에 전념한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거처에 모실 불상을 구하려고 여기 저기 다니던 중 약초꾼으로부터 비양도에 불상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해 늦은 봄 비양도로 불상을 구하러 간다.

고승으로부터 관세음보살상을 건네받고 있는 안려관


배를 타고 비양도로 가던 중 바다 한 가운데서 폭풍을 만나 배가 거의 전복되려하였고, 당황해 허둥지둥하던 상황에서 안려관은 도리어 지성으로 관세음보살을 염송한다. 그 염불의 기도 덕인지 마을사람들은 무사히 해안가에 도달하게 된다.

마을사람들이 안려관을 동네에서 쫓아내는 장면

여기까지다. 뮤지컬은 내년에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한다.
뮤지컬 전문 배우가 아니다. 처음 대하는 뮤지컬 배역만으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아니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장엄한 음악과 춤이 한데 조화를 이루며 뮤지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무대였다. 

뗏목을 타고불상을 구하러 비양도로 떠나는 안려관


뮤지컬의 묘미는 배우들의 호흡과 재치있는 순발력, 맛깔나는 연기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구수한 제주어가 쉽게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흡입되면서 웃음이 절로 솟아난다. 
자식의 아픔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지극 정성이다. 관음기도와 염불을 전하려 했지만, 안려관을 향한 수모와 핍박은 여전했고, 이를 줄곧 감내해 나간다.

제주불교우담바라 어린이 합창단


관음자비량 합창단원들이 제주항일항쟁의 빛 봉려관스님 기념음악제는 제주불교계에서 최초로 창작 뮤지컬  “자비, 벙글으는 소리” 공연을 무대에 오르게 했으며, 이에 관세음 보살님의 광명 두루두루 비치시어, 도민과 불자들의 마음에 환희심을 가득 심어주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뮤지컬은 성대히 막을 내렸다.


한편 이번 음악제는 1,2,3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제1부에서는 낮은 목소리, 자유. 평화. 행복. 붓다로 살자. 제2부에서는 인연, 사랑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으로 꾸며졌다.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알토가 한데 어우러지는 관음자비량 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은 가을바람을 불러오며 관객들의 마음을 끌어안았다. 넉넉한 불심으로 가득한 대극장은 한 곡 한 곡 부르고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소리로 가득찼다.


1.2부를 마치고 나서는 제주불교 우담바라 어린이 합창단이 우정출연으로
‘좋아 마심’, ‘내가 만나는 세상’, ‘부처님 되는 길’ 등 세 곡을 부르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청중들을 감동으로 몰아넣더니, 깜찍스러운 율동으로 잠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1990년에 창단한 제주불교우담바라 어린이 합창단은 불음을 통해 어린이 불교문화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이다.

김익수 대기자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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