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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빗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①글.木筆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뉜다. 심플한 설명과 독자들이 시도하고자 하는 방편까지 제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서양의 사고방식과 동양적 사고방식과의 차이와도 관계있을 것이고, 명상을 접해온 경험과도 관계가 있으리라. 
아무튼 읽는 일로 하여금 명상을 시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스트레스나 통증, 질병 같은 당면 문제들이 지배하는 삶을 살고 있고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마음챙김 명상의 핵심과 그 활용법들을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 준다”고 한다. 
1부에서는 마음챙김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가짐과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달라이 라마 존자의 경우를 들어 ‘인내’를 설명하는데, 티베트인들의 모든 제도와 종교에 대해 말살정책을 펴고, 살고 있는 땅까지 수탈하는 중국인들에게 왜? 분노하지 않는지를 물었을 때 달라이 라마께서는 “그들은 우리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아 갔는데 내 마음까지도 빼앗아 가게 두어야 합니까?”라고 답하셨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며 존 카빗진은 불교의 팔정도를 이야기했다. 정념正念(바른 마음 챙김)과 정견正見(바른 견해)에 기초한 것이라고. 그리고  수행과 연마를 통해 일어나는 분노의 감정을 잘 활용하고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알아차림은 생각과 같은 것이 아니다. 알아차림은 생각을 활용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지만 생각 그 너머에 있다. 우리의 생각들을 담고 보존하는 용기에 가깝다. 명상은 생각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에 끌려가지 않고 그냥 바라보기만 함으로써 생각 자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걸 배울 수 있다. 
2부에서는 명상하는 방법(스타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우선 앉을 자리(座)를 정하라는 것이다. 참선을 하다보면 어떤 기운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활용하면 나의 자리를 알 수 있다. 
꽃병을 난간에 올려놓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앉아서 명상을 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나 어려움을 회피하여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걸 뛰어넘어 계속 관찰을 통해 현재 순간을 지배하면서 고통이나 상실에 정면으로 당당하게 맞선다는 의미이다. 
앉아서 하는 명상은 우리의 몸이 존재의 마음자세를 확인하고 발산한다는 의미이다. 매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전념한다는 의미이다. 텅 빈 상태로 모든 걸 받아들이고 모든 것에 열려 있으면서 모든 걸 비추기만 하는 거울과 같다. 그래서 좌선을 할 때 산(山)의 이미지를 취하는 것이 집중력과 마음챙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수행하다보면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혼란 속에도 마음챙김과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큰 일이 일어나는 순간에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큰일들은 워낙 큰 힘이 있어 우리를 순간적으로 압도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상이란 매 순간 지속되어야 하며 평생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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