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 존 카빗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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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 존 카빗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②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09.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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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木筆

존 카빗진은 ‘자애명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체이고 일부이기 때문에 나의 변화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30년전 다람살라에서 좌담을 할 때 한 서방 심리학자가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을 이야기 하는데 달라이라마께서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고 한다. 티베트인들에겐 자기 혐오감이나 무력감 같은 감정들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티베트어로 통역된 후에야 달라이라마 존자는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진세계라 불리는 우리 사회는 낮은 자존감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외면적인 발전이 내면적 빈궁을 초래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자애명상을 통해 내면의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품고 있는 상처가 워낙 깊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감싸주고,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자애와 받아들임 안에서 스스로를 끌어안게 되면 결국 사랑과 친절을 발산하는 센터가 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자애를 발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달라이라마는 “나의 종교는 친절이다”라고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3부에서는 모든 사소한 일들은 우리가 수행을 하기 위해 피해야 할 것들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늘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을 우리는 그게 언제든지 간에 마음챙김의 순간으로 삼을 수 있다. 오늘을 모험으로 삼을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을 가능성들로 가득한 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자세를 개발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삶을 직접 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믿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 깊이 자기자신을 믿지 못한 채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것은 잘못된 추정과 현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마음챙김’을 통해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어린시절의 깊은 상처에 사로 잡혀있고, 그 때문에 우리에게 엄청나게 귀한 장점들이 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못나고 무능하다고 여긴다. 우리는 상대방이나 주변을 원망하며 그것을 완전히 바꾸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디를 가든 나의 머리와 가슴도 가져가야 하고 ‘업보’ 또한 안고 가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자신으로부터 달아날 수는 없다. 
우리가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책임지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것이 상황에 대한 이해와 변화를 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소한 그 무엇을 할 때에도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예를 들어 샤워할 때 피부에 물이 와 닿는 것을-이 명상의 시작이고 그것들의 모임이 생활 속 명상의 연속이 되는 것이다. 
당신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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