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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懸板과 주련柱聯김익수 대기자가‘새로 쓰는 불교통신’〈25〉

산사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깊어가는 가을은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지고 고마워지는 시간을 맞고 있다.
제주도내에는 절이 많다. 그래설까. 불자들이 다른 지방에 비해 많기도 하다. 
주말 늦은 아침, 파아란 하늘에 고운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 같다. 올 여름은 폭염과 태풍으로 숨 쉬는 자연의 생명체들에게 삶을 힘들고 어렵게 했다. 마음 비우고 도심지 속에 고즈넉한 사찰로 발걸음을 옮겼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서 불교에 대한 교리나 특별하게 수행하거나 기도를 올리며,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심어 실천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느끼고 있는 참이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대웅전이나 대적광전 앞에서, 불상을 접했을 때, 스님을 만나게 될 때도 두 손을 모아 합장 인사를 드릴 뿐이었다.
그런데 불상을 봉안하고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머무는 곳, 불자들의 수행 전법의 중심이 되는 곳,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는 성스러운 곳으로 불법승 삼보를 두루 갖추어진 도량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있다.
 사찰 건물의 기둥에 내건 현판과 주련이다. 현판은 건물의 고유 이름표이다. 건물의 기능과 특성을 함축적으로 담기고 있다고 본다.
좋은 글귀라는 것을 이유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어려운 한자로 표기되어 있어서 난해하다. 특히 젊거나 청소년인 경우는 특별히 한자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거나 잘 익히지 않아서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가로와 세로로 문 위에나 벽에다 또는 처마 아래, 누각, 사당, 정자 등 널 조각에 써 놓았거나 조각으로 새겨놓은 현판과 주련(懸板. 柱聯 )들.
한자로 쓰인 현판과 주련은 서체도 다양하다. 예서나 해서, 행서 등 서예를 전문으로 한 분이 아니고는 쉽게 그 의미를 풀어낼 방도가 없는 것 같다.
의미가 파악되지 않으니, 그 훌륭하고 고귀한 시구(詩句)나 성구(聖句)가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꼴이 돼버리고 만다. 
농축되고 응축된 주련, 
부처님의 경전이나 전법, 가르침에서 전해지는 것들이 많은 주련(柱聯)은 한자로 쓰여 있는 것을 보면서 그래야만 반드시 전통사찰로서 위상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아닐 성싶다. 
본질은 전법을 널리 홍포하듯이 이 역시 주련도 불자들이 쉽게 알고 익혀서 소통을 통해 불자들의 불심을 돈독하고 증장하는데 그 깊은 뜻을 두고 있다고 본다.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 쓰거나 병행해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은 혼자만이 생각일까.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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