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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사랑 기도 도량 두평반야사제주불교신문 30주년 특별기획“제주 절오백” ⑧ 한국불교 태고종 두평반야사
두평 반야사 전경

한라산 정기를 이어받고 봉성리의 어도오름을 등지고 있는 한림읍 귀덕3리다. 석천촌인 귀덕3리가 고려시대에 형성되어 큰 마을을 이룬 후 조선조 인조 때에 귀덕리 하동에 살던 장씨(張氏)가 설촌한 것으로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나지막한 어도오름에 올라서서 서쪽을 바라보니, 크고 작은 지붕의 색깔이 다양해 곧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라산을 등지고 서쪽을 향하고 있는 두평반야사는 1999년에 창건했다. 두평반야사(주지 승규 스님)의 대웅전 법당에는 아미타부처님과 지장보살, 관세음 보살 등 삼존불보살을 모시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불사를 일으켜 지금의 대웅전을 낙성하게 이르렀고, 스님의 원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삼존불보살에 혼을 불어넣고 점안봉행한(불기 2561년 11월)후에도 제대로운 도량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는데 혼신의 불심을 불어넣고 있다. 전통적인 목조건물의 대웅전의 건축양식은 맞배지붕양식을 취하고 있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사찰은 아직도 스님의 원력이 이곳 저곳에 미치고 있는 가운데, 10년 동안이나 중장비를 손수 작동해 경내의 작은 돌조각 한 개 한 개를 주워서 도량을 정비하고 단장해나갔다.

두평 반야사 삼존불보살


이곳 두평반야사는 백여 명의 신도들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귀덕3리만이 아니라 도내 곳곳에서 찾는 불자들로 이뤄졌다고 한다. 사찰명이 왜 두평인가 궁금했다. 게다가 반야사가 뒤에 붇는다. 스님께 여쭤봤더니, 두평은 어머님의 속명을 딴 것이며, 뒤에 반야사는 아버님의 함자를 딴 것이란다. 미루어 짐작컨대, 어머님과 아버님의 불심을 이어받아 승규 스님 효사랑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두평반야사 신도회들은 해마다 지역사회의 노인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태고원, 미타요양원, 장애인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은 물론 후원금을 전달하는 따뜻한 손길을 펴고 있다.  

두평 반야사 일주문


 
“저 산을 둘러 등에 지려고 하니
멜빵이 짧아 못 지듯이
부모공을 갚으려하니
돌아가시어 못 갚더라”.

제주의 ‘맷돌노래’다. 가락은 한 가지이지만, 그 사설은 여러 가지다.
힘든 맷돌질을 하면서도 부모 은공을 잊지 않으려는 애절한 마음을 되새기면서 귀덕리 두평반야사에서 발길을 돌렸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눈과 귀를 기울이고 
사랑의 손길을 펴야”

주지 승규 스님

주지 승규 스님과의 인터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합니다. 스님께서 불교와 인연은 어떻습니까?
▷예, 용문사에 있을 때 내소사에 들어가서 혜안 스님 상좌로 있었는데, 갑자기 은사님이 열반하셨습니다. 그 후 순천 선암사에서 정지허 스님의 수계를 받고 출가를 하게 되었지요.

▶한 때는 속가에서도 활동하셨다는데?
▷예, 불심이 깊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토건업과 외양선 선원생활 등 몇 차례 직장생활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새롭게 마음을 다지면서 다시 불심으로 회향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에 이르러서 불자들은 스님과의 거리를 두어 관계가 소홀한 것이 아니냐고  곧잘 얘기를 합니다만,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예, 스님들은 기도와 사회의 약자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눈과 귀를 기울이고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신도들을 한 가족의 관계로 보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스님과 불자가 서로 믿고 신뢰를 바탕으로 불심을 펴나갈 때 흐트러짐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믿음과 신뢰가 핵심을 이룰 때 생활불교는 활성화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스님의 행자생활에서 얻어진 것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예, 행자생활에서 터득한 것은 자경하는데서 운력(실천행동)이 지혜로 이어지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일에 스스로 참여해서 얻어지는 지혭니다. 그래서 일부작 일불식 (日不作 日不食)의 원칙을 가지고 수행자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죠.


▶20동안 불사를 일으키시고 앞으로 더욱 장엄한 불사가 계속 봉행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스님께서는 원대한 원력을 세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내용을 소개해 주실 수 있는지요.
▷예, 마음을 비우는 일이지요. 저가  그동안  이룬 이 불사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게 아닙니다. 신도들과 함께 한 것이지요.
제 소유로 돼있는 사찰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공찰로 만들어보겠다는 뜻을 세웠다고나 할까요. 재단법인을 갖추어 사회 환원화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주불교계의 화두가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불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
▷예, 먼 길을 나설 때는 자신의 신발을 고쳐 매듯이 마음을 비우고 고쳐먹어야 합니다. 남 탓하지 말고 살면 그 뜻과 소원을 이뤄진다고 보는 것이지요. 

▶비운 마음이 큰 공덕이 되어 사회로 되돌린다는 아름다움이 잘 실현되기를 발원해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익수 대기자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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