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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부영심(재가불자)

불교가 위기라고 한다. 과학의 비약적인 발달에 따라 유신론적 종교와 유아론적(唯我論的)인 종교가 논리적 공격을 받고 있다. 과학이 제시하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증거 앞에서 종교는 명확한 답변이 없다. 불교뿐만 아니라 종교의 위기이다. 서구에서는 이미 종교를 믿지 않거나 크게 신뢰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불교는 기복신앙에 가려지고 잘못된 미신적 요소를 걷어내면 제대로 된 부처님의 가르침의 원음을 통해 오히려 부흥을 가져올 수 있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너무나 위대했기에, 불교는 당시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적 한계로 인하여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실증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유아론적인 힌두교적 참나(眞我)불교, 중음신(中陰身)불교로 왜곡되고 말았다. 그러나 현대과학의 커다란 발달은 부처님의 무아연기론(無我緣起論)이 진리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불교는 삶의 고통에 대하여 원인과 해결의 길을 제시하는 종교다. 초월적인 존재를 통한 구원이 아니고 사유와 지적인 공부를 통해서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다. 계정혜(誡定慧)를 닦아 탐진치(貪瞋痴)를 제거해 윤회의 흐름을 끊는 것이다. 
한 깨달음 했다는 스님들도 도대체 무얼 깨달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선언만 있을 뿐이지 내용은 말하지 않는다. 그중음신(中陰身)을 제도하는 것도 교학과 수행을 중심으로 가르친 부처님의 뜻과는 다른 것이다. 부처님은 식이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생에서 저승으로 업을 짊어지고 가는 중음신을 부정하셨기 때문이다.
불교학자들도 진리로서 불교를 연구하는지 의문이다. 학자들은 문화 현상으로서 불교를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진리인지 아닌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심하게는 직업적, 호구지책으로 불교를 한다. 돈을 받기 위해 맞춤형 논문도 쓴다. 불교계 권력자들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몸을 사린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서 불교를 진리로서 논하는 사람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불교의 위기는 바로 이런 곳에서 싹튼다. 젊은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보면 논리적으로도 납득이 어렵고 정서적 거부감도 느낀다고 한다. 승단의 이권다툼이나 계율에 역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과학적 발달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한 보편적 진리가 광속도로 발달하고 있는데도 불교는 여전히 감으로 진리를 설하고 증명되지 않는 개인적 체험을 깨달음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신세대들은 머리를 갸웃한다. 그러다 이제는 아예 불교계의 이야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불교는 이제 대중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된지 오래다.   
현대에 와서 뇌과학의 발달에 따라 양자가, 즉 몸과 마음은 통합되고 있다. 과거에는 마음이 몸과 독립적인 존재로 알았다. 그래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존재는, 몸과 무관한, 참나라는 불멸의 신적 존재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 역시 뇌라는 물질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기능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무아연기론(無我緣起論)은 가장 탁월한 진리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리이다. 과학은 진화론을 통해 불교 무아연기론이 옳다는 걸 증명했는데, 이른바 불교 승려중에는 오히려 부정하는 이들이 많다.  
부처님은 수많은 접촉과 도전을 통해 득도했다. 나홀로 명상이 아닌 것이다. 깨달음은 인구의 힘이다. 인구가 적으면 의식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식도 발달하지 않아 인간의 본성을 파악할 수 없다. 부처도 나올 수 없다. 부처는 산골에서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문명의 산물이다. 문도와 문파 안에 갇혀 자기들만이 다 안다는 소아론적 파벌속에는 깨달음의 열매가 맺히기 어렵다. 불교가 제대로 되려면 대중들은 이제 스님들만 바라볼 게 아니라 신도들이 변해서 스님들을 교화해야 한다. 연기법이 참이라면 스님들과 신도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탁마하는 것이 불교이다. 그리고 신도들이 절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절의 주인은 신도들이고, 불교의 미래는 과학적으로 무장한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죽비소리는 재가불자와 청년불자들의 거침없는 쓴소리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와 비불자에게도 열려 있으며, 익명으로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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