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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내음 /고 응 삼 (1931 ~ 2016)오영호 시인의 마음을 젖게 하는 한 편의 시

땅에서 솟는 목슴
흙과 함께 살련다
어쩌다 은혜로움도 
모두 잊고 사는 건지
이 한 몸
흙내음 배어 
신토불이 잊을 손가

농토는 내 어머니며 
그 바탕 삶은 아버지요
묵정밭 버리고 떠난
도시의 젊은이들
내 고장
뙤기 진 밭은
찾아오지 않으려나

 

 

화촌 고응삼 시인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이다. 1987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고, 한림공원에 그의 시비가 서 있다. 평생 중등교육에 매진 제주 동여중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그의 시들은 향토에 뿌리내린 진솔하고도 소박한 서정성으로 일관한 시조들이 많다. 위 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인간의 원초적 회귀사상이 짙게 깔려 있는 작품이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그것은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이고 대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상을 쫒듯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 시인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안타깝고도 절실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화촌은 제주를 깊이 사랑했다. 그래서 유달리 자기 생명의 존재근거인 제주의 자연을 대상으로 일관되게 작품을 빚어내던 옜 선비 같은 시인이셨다.

/글.시조시인 오영호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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