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불교 계절학교가 활성화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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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불교 계절학교가 활성화되기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10.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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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은(재가불자)

‘마음을 열고 하늘을 보라, 넓고 넓은 푸른 하늘, 가슴을 펴고 소리쳐보자, 우리들은 새싹들이다. 푸른 꿈이 자란다, 곱고 고운 꿈, 두리 둥실 떠간다…. 어린이 동요 ‘우리들은 새싹들이다’라는 노래입니다.
 이 동요를 처음 들은 건 사십년 전 일입니다. 이 동요를 부른 아이와 같은 또래였으니까요. 정말 그때는 놀랍도록 가슴이 뛰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도심 속의 자그마한 사찰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한 어린이 템플스테이 모집하고 있는 것을 보고서 한 번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아이에게 권유해봤습니다.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찬불 동요와 천연염색 체험하기, 부처님 그림그리기, 타종하기, 사찰예절 듣고 배우기, 염주만들기, 신나는 캠프 화이어 등 단체생활 속의 심신수련 등 부처님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배우는 일은 어릴 적부터 인성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여름방학때라서 아이 혼자서도 갈 수 있었지만, 엄마로서 함께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2박 3일 일정의 템플스테이에서 아이는 물론 나도 사찰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데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여러 학원에 쫓기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온 아이의 얼굴에서 환한 연꽃처럼 미소가 피어나는 걸 보고, 무척이나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진작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범종을 치면서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다짐하며, 기도를 올리기도 하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종은 ‘딩 딩 땅’그 웅장한 소리가 파장을 일으키며 멀리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아니 아이들의 마음과 함께 높디높은 파아란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저 종소리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며 우주를 돌겠지.
저녁 때 음식공양을 마치고서 쉬는 시간에 아이한테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너, 오늘 타종을 울리면서 무슨 소원 빌었니?
“엄마는?” “나야, 가족들 건강하고 자식들 공부 열심히 해달고 그랬지.”
“저도 같아요.” “뭐라고 빌었는데?” “저는요, ‘우리 가족들 모두 사랑합니다’ ,‘언제나 사랑이란 두 글자를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해주세요’라고 간절히 빌었어요”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손심엉 고찌 놀아보게’, 스님의 연꽃에 대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이어졌습니다. 제철을 만난 연꽃의 마음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줍니다. 진흙탕에서 피어난 연꽃은 더럽히지 않고 깨끗한 마음으로 피어난다고 하시면서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라 하셨습니다.
사찰의 계절 학교 템플스테이는 바다보다 깊고 산보다 높은 희망의 꿈이 자랍니다. 맑고 밝은 모습, 우리 아이들이 저 파란 하늘과 같습니다. ‘우리들은 새싹들이다’ 동요처럼, 찬불동요가 어린이 마음에 감동을 불어 넣어주고 따스한 인성이 함께 자리하기를 기원하면서 어린이 계절 학교, 템플스테이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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