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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더십과 습관화임영훈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지역본부장)

2019년 5월 6일 제주시 오라동에 소재한 사찰에서 대웅전 지붕 보수 공사 중 설치된 가설구조물, 즉 비계가 붕괴되면서 노동자 4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였다. 5월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사고가 발생하여 공사가 중단되었고,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쁘게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되고 말았다.  
2005년 4월 낙산사 화재로 보물 479호인 동종이 녹아내렸다. 복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인적·물적 손실을 수반하는 사고가 현대에는 대형화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현대사회에서 위험은 구조적인 문제가 되었다. 특수한 문제, 특정한 업종이나 분야에서 발생되는 문제,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적인 관리대상의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해 신년사에서 자살,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의 3대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망자를 2022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하였다.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라고 명명되었고, 사고 사망자를 2016년 969명에서 2022년에는 500명으로 감소시키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 발휘가 절실하다. 볼보 자동차 회사라고 하면 ‘튼튼하다’라는 이미지를 우선 떠올린다. 볼보는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라는 의미인데,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볼보의 평판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안전유리, 3점식 안전벨트 등 수 많은 안전장치가 개발되었는데 그 원천은 창업자(가브리엘손, 라르손)의 “볼보에서 제작하는 모든 것은 안전이라는 지상과제를 기본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이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안전철학에서 출발하였고, 이를 실행한 실천력에 있었다. 그 결과 2000년 이후 생산된 신모델에서 사고발생률이 50% 감소되는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였다. 
볼보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고 사망자를 5년 내에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고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 2018년 취업자 2,682만 명은 인구의 51.9%를 차지한다. 이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할 때 대한민국 전체가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안전행동의 습관화이다. 나쁜 습관 하나를 고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변화가 조직 전체에 파급된다. 이른바 핵심 습관(Keystone Habit)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인간은 빠른 길이 있으면 위험해도 그 길을 택한다. 나쁜 습관이다. 결국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기계 사이에 끼이고, 위험물질에 질식되고, 화재로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그리고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자는 확고한 안전철학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노동자는 안전행동이 현장에 밀착되어 습관화 될 때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이는 일이 요원하지는 않은 일이다. 
 

제주불교신문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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