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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제주불교가 만난 사람〈6〉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고즈넉한 산사, 깊어가는 가을의 산사는 낙엽 밟는 소리가 자그마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난 3일 선덕사에서는 한국의 미(美)에 깃든 불교미학의 뿌리를 들여다 보는 시간으로 “한국 미의 특징과 불교 미학”에 대한 사찰 건축학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초청 강사로 나선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제주불교가 만나봤다.
▲ 올해 2월 달에 국립현대미술관장님으로 취임하셨는데요, 대학에서 강의하시고, 미술평론가로 활약하시며, 석좌교수도 역임하셨으며, 한 때는 기자생활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 미술의 특성에 대해 어떤 말씀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예 : 자연성, 해학성(조선 김홍도), 비애미, 도덕미, 민족미론, 특화불가론 등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한국미술문화의 골격에는 불교문화는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 예: 하나의 미술품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수 천 년 간 우리민족의 미의식을 상당히 고양시켰다고 보는 시각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 윤범모 관장의 강연내용을 간추려 본다.
한국의 미는 선(線)에 있다고 외국인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 선은 유장하다. 지붕, 한복, 버선에서 보듯이, 그러나 한국의 미는 자연주의의 DNA가 있다고 보았다. 조선시대에는 예술 활동이 무시되었다. 민가는 단청도 하지 못했다. 한국의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1위가 녹색이다. 바다, 하늘, 산이 그렇다. 사찰의 단청을 보면, 짙은 색이다. 일본의 경우는 간색이다. 
색체의식이 중요하다. 한국의 국민은 원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채색문화가 고려시대에 불화가 최고의 작품들이 많다. 일본은 한국의 국보급 불화를 갖고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문인화는 고려와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와 시인묵객이 그린 것으로 화원의 원체화 경향과는 대립된다.
19세기에 불화(佛畵)는 스님들(화승집단)이 민화를 그려서 불사를 위해 민가에 내려가 그림을 팔기도 했다고 한다. 

선덕사 사찰건축콘서트에서 강연을 하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자연주의 경향은 움직이는 것으로 선,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물,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수화와 풍경화를 보면, 집안에 누워서 산수화를 감상하는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 불교에서 미의 특징은 2천 년 이상 독창적으로 이어져왔는데, 
원효스님은 화엄사상을 표방하는 키워드는 무애가다. 무애춤 등 거리낌 없는 미가 한국의 DNA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한국의 화가들은 단청 원색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불탑의 건축인 경우를 보면, 한국은 석탑이다. 석탑의 구조를 보면 3.5.7 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로자나불, 마애불 등 돌의 문화특징은 양질의 화강암이다. 너무 단단하고 밀도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 불국사의 경우 건축기법을 보면 돌의 비늘 개성적으로 표현하고 밑에는 자연석을 받치고 있다. 가구식 건축의 그램이 기법을 사용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흙의 문화가 특징을 갖고 있어서 전탑이며 만리장성이 그렇다. 일본은 목탑이다. 목조각으로 불탑을 세우고 있고 이에 따라 옻칠이 발달한 문화의 하나다.
국내의 사찰의 건축은 원목상태를 그대로 쓰고 있는 곳이 많다. 부석사가 그렇다. 산지세에 맞춰서 자연친화적으로 건축이 돼있고, 낙선사, 홍연암, 대성사 모두가 자연친화적으로 건축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의 대부분의 사찰은 자연지세를 활용한 건축이 매우 많다. 이에 비해 일본의 사찰건축은 가둬놓고 즐기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인위적인 인공미를 상징하는 것이 많다. 분재만 봐도 그렇다. 고통을 쥐어가면서 인공의 미를 만들어 가는 것도 한 예다. 
거리낌 없는 자연친화적이고 무애미를 통한 건축이 미가 장엄하며, 불교의 미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이 없는 게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교사의 전통을 현대사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연극과 영화도 만들고 예술로서 적극적인 불교의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연에 참석한 한 관객은 한국 미의 특징과 불교미학의 상관관계를 쉽게 풀어준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익수 대기자  jejubulg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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