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스님의 거룩한 뜻, 회광반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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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스님의 거룩한 뜻, 회광반조하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9.11.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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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은 여든 번째 ‘순국선열의 날’이다. 이날을 맞아 도내 학생들은 제주독립운동가 발굴 및 서훈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독립운동가 유적탐방 행사에 참가해 항일독립운동의 큰 발자취를 남긴 ‘강창규 스님’의 기념비 앞에서 선열들의 명복을 빌고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추념했다.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은 1918년 10월 7일 실행되어 3·1운동보다 5개월여 먼저 일어났다. 법정사 승려들이 중심이 되고, 들꽃 같은 도순리 인근 마을 주민 700여명이 국권회복의 기치를 들고 불꽃처럼 타오른 제주도 내 최초, 최대의 무장 항일운동이다. 
일제 치하의 《정구용 판결문》에 의하면, 법정사 주지 김연일은 주도자였기 때문에 가장 높은 형인 징역 10년 형을, 거사 현장에서 700여 대중을 지휘한 선봉대장 강창규는 징역 8년 형을 받았으며 그밖에 스님들도 무거운 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형기를 마친 법정사 승려들은 출옥 후에도 항일운동을 계속했고, 강창규 스님은 1943년에야 제주도로 돌아와 서산사를 창건하고 제주불교의 중흥을 위해 노력하였다. 
정부가 항일운동으로 평가하여 김연일 등 법정사 항일운동 참여자 28명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고,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는 2003년 11월 12일 제주도기념물 제61-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의열사를 건립하여 법정사 항일운동 참여자를 추모하고 있다.
 법정사 항일운동의 목적은 국권회복과 불교 포교였다. 순국선열이 흘린 피와 땀 덕분으로 광복을 되찾고 오늘의 조국에서 지금 우리는 풍요와 안락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를 둘러싼 오늘의 형국은 ‘을사늑약’이 있었던 1905년과 닮았다. 아직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북의 핵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중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의 힘에 논리에 움츠려 들고 있다. 
이에 더하여 동맹인 미국까지 상상 초월의 방위비 분담을 강요하고 있고, 이웃 일본은 과거의 잘못과 허물을 반성하기는커녕 수출규제로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보복하고 있다. 
한 마디로 국권이 흔들리고 있다. 나라의 부름이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지혜의 횃불을 들고 항일·독립을 외친 스님들의 얼과 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제주도정뿐만 아니라 제주불교계도 다양하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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