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계를 바로 세워 진정한 자성을 밝히는 동안거 포살법회가 지난 22일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관음사 본말사 및 타교구 스님 등 제주도내 8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해 부처님의 가르침인 청정 계율을 받들고 행할 것을 발원했다.
법상에 오른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스님은 대중 스님들에게 계를 받지 않은 이가 없음을 확인하고, “도를 얻기 위해 일심으로 정진하라. 도를 구하지 아니하고 병들고 기다리려고 하는가. 포살계를 다 받았으니 청정 수행하라. 사부대중은 계율을 준수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원력을 세워야 한다. 포살계는 수행의 큰 스승으로서, 불제자로서 자신의 행동이 청정했는지, 돌아보고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참회해야 한다”고 설했다.
십중대계에서 첫 번째는, 보살은 자비심을 일으켜 중생을 건져야 하며, 방자한 마음으로 생명을 죽이거나 생명을 죽이도록 시켜서는 안된다. 두 번째는, 한 개의 바늘이나 한 포기 풀이라도 훔치거나 남에게 훔치도록 가르쳐서는 안된다. 세 번째는, 스스로 음탕하거나 또는 음탕할 것을 남에게 가르쳐서는 안된다. 네 번째는, 거짓말을 하거나 남에게 그렇게 하도록 시켜서는 안된다. 다섯 번째는, 술을 팔거나 또는 팔 것을 남에게 가르쳐서 음주로 중생의 마음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 십중대계의 독송이 한참 동안 설법전을 울림으로 다가 온다.
십중대계와 사십팔경계를 독송하며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잡았다.
포살법회에 동참한 스님들은 청정한 수행을 통해 공정한 마음으로 계행을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서원을 했다.
포살의 기원은 부처님 재세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처님의 출가제자들은 집단승원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히 규범이 필요했다. 그래서 계율이 제정됐는데, 개인적인 규범은 계, 단체생활의 규범은 율이라고 한다.
포살의 의의는 능히 크고 작은 잘못들이나 번뇌, 일체의 불선법(不善法)을 끊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자장율사(慈藏律師)에 의하여 포살의식이 확립된 뒤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다.
출가자들은 음력 매월 15일과 29일(또는 30일)에 한곳에 모여 계율의 조목을 독송하면서 그동안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고, 재가불자는 6재일(齋日), 즉 음력 매월 8.14.15.23.29.30일에 하루 낮 하룻밤 동안 8재계(齋戒)를 지키는 의식이다.